겨울철새 작년보다 33% 증가…전남도 고병원성AI 방역 강화

20만1천수 도래…위험축종 오리과 조류 93% 차지

전남도가 조류인플루엔자 차단 방역을 위해 도로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전남도 제공) /뉴스1DB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겨울 철새가 전남을 찾기 시작하면서 전남도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에 나서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10일부터 12일까지 겨울 철새 도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94종98만5000수가 한국을 찾았다.

이 중 54종 20만1000수가 전남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을 찾은 철새는 작년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을 찾은 철새 중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축종인 오리과 조류가 18만6000수로 93%를 차지했고 영암호에 11만3000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흑두루미와 고방오리의 전남도 서식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전남도는 자율방역체계를 구축해 축사를 매일 소독하도록 했고, 맞춤형 방역시설 지원을 위해 98억원을 투입했다. 또 사육 밀집도 감소, 농장 방역강화 및 수평전파 방지를 위한 노력도 펼쳤다.

전남도는 22일부터 내년 2월29일까지 4개월을 집중 방역기간으로 보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차단 방역에 나선다.

가금농장 1025개소, 부화장 20개소, 분뇨업체 41개소 등 8304개소를 대상으로 소독장비와 방역차량을 총 동원해 일제소독을 실시한다.

매주 수요일은 집중소독의 날로 정하고 참여 홍보 및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장점검은 전남도와 시군이 합동으로 운영하는 AI 현장점검반이 진행한다.

도는 조류인플루엔자 고위험 시군인 나주와 영암, 무안, 함평, 고흥, 장흥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전담관 771명을 투입한 농가관리에 나서는 한편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을 경우 일제검사를 추진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해는 10월10일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지만 올해는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순천만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고, 도래한 철새 수도 늘었기 때문에 민·관이 합심해 방역의식을 높이고 방역시설을 보강해 겨울철을 조류인플루엔자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