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마련 뒤 더욱 꼬여가는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지원책 마련·이전 방법 등 놓고 광주시-전남도 팽팽
이해당사자 논의테이블 마련 분위기…결론 힘들 듯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광주 군공항 이전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 만남을 제안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만남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4월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어 5월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의 만남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광주시와 전남도는 군공항 이전 관련 입장문을 통해 서로의 말꼬리만 잡는 등 갈등 양상만 표출하고 있다.
광주시는 군공항 유치의향서가 제출돼야 해당 지역을 토대로 지원책 마련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이전책 마련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여기에 최근 광주시는 무안으로 민간공항을 보내고, 함평으로 군공항을 보내는 분리 이전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무안군의 반대가 강해 군공항 이전 찬성 목소리가 언제 높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통합 이전에만 나설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광주연구원의 여론조사에서 군공항 유치 의향서 제출과 관련해 함평군민들의 찬성이 높게 나온 만큼 광주시는 군공항 유치를 위해 함평군에서 실시할 예정인 주민 여론조사에 전남도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전남도는 함평은 군공항 이전 거론 대상이 아니라면서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을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이 통합 공항으로서의 기능에 걸맞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 시키고, 더 많은 재원을 지역발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공항 이전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광주시가 무안으로의 이전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전남도에서는 토론회와 강연회, 주민간담회, 매체를 통한 홍보 등을 펼치고 있지만 광주시는 무안군을 설득하기 위한 활동이 부족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또 기피시설인 군공항을 받는 것은 전남인데 보내는 광주시가 협의 없이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한 입장을 발표하는 등 갑과 을이 뒤바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광주시가 전남도가 제안한 무안을 포함한 3자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무안을 설득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시 상생을 위한 협력 분위기가 이뤄지는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다.
지난 17일 광주시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어떤 형식의 대화테이블에도 즉각 임할 것이다. 전남도가 책임지고 무안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 전남도는 책임지고 11월 안에 3자간 대화를 위한 논의 테이블을 마련해달라"며 전남도가 요청한 광주시의 노력은 빠지고 대화의 장을 만드는 것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갈등이 깊어지면서 공항 이전 문제는 특별법 통과 이후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원점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군공항을 보내는 입장과 받는 입장이 뒤바뀐데다가 서로의 입장차에 한발짝 물러서지 않으면서 군공항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3자나 4자 대화에 나선다면 싸움밖에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실무진들의 대화나 협의를 통해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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