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일반에 개방 앞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청정 그 자체"

6년 간 지역사회와 갈등 딛고 정상가동 들어가
다이옥신 우려에 "법적 배출기준보다 강화해 설계"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 News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악취 때문에 마스크 착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기자)

"별걱정 다 하시네요. 둘러보시면 알게 됩니다."(지역난방공사 직원)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인근에 자리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일반에 개방을 앞두고 7일 출입기자단에 먼저 발전소를 개방하는 행사를 가졌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운영하는 발전소는 6년여 동안 지역사회와 심각한 갈등을 딛고 최근 정상가동에 들어가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견학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발전연료인 SRF를 생산하는 광주의 청정빛고을에서 가져온 연료를 하역하는 SRF저장동부터 발전소 견학은 시작된다.

SRF는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고체폐기물 가운데 가연성 물질을 선별해 파쇄와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연료화시킨 고형연료를 말한다. 폐기되는 쓰레기를 연료화시켜 에너지로 발전할 수 있어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고 에너지도 만드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이곳에서는 생활폐기물에서 생산된 고형연료만 사용하고 있다.

안내를 맡은 김학균 한국지역난방공사 광주전남지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는 폐타이어나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이곳에서는 오직 생활폐기물에서 나오는 고형연료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밀폐된 대형 컨테이너에 SRF연료를 실은 대형 암롤트럭이 줄줄이 들어오고, 트럭이 도착하면 하역장의 대형 게이트가 열림과 동시에 에어커튼이 작동하면서 내부의 냄새 등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아줬다.

파쇄‧분쇄 과정을 거쳐 가로 50㎜, 세로 50㎜ 이하의 크기로 만들어진 비성형 SRF는 이곳에 도착한 뒤 그대로 발전연료로 사용된다.​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는 곧바로 전력을 도매하는 전력거래소로 넘어가고, 생산된 열은 나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과 상업용 건물, 일반 가정에 공급된다.

올해 6월 기준 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열을 난방 등으로 사용하는 세대는 1만5000여세대다.

김 지사장은 "발전소에서 열원을 공급받는 세대가 최소한 3만세대는 넘어야 하지만 나주 혁신도시의 경우 규모가 작아 적자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SRF보일러실을 지나면 눈에 들어오는 건 높이 80m의 굴뚝을 갖춘 연소가스 처리동이다.

난방공사는 2017년 정상가동을 앞두고 유해가스 배출 등을 지적하는 지역사회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터라 이날 현장을 찾은 기자들 역시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연소 후 배출될 수 있는 오염물질은 대표적으로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먼지 등이다.​ 이들 성분은 화학적 처리와 여과집진시설을 통한 물리적 처리를 통해 발생되는 오염물질의 90% 이상을 처리해 배출한다는 게 발전소 측의 설명이다.

특히 굴뚝 원격감시체계인 TMS를 통해 한국환경공단에서 24시간 대기오염물질 배출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어 "기준치 이상의 물질이 배출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 배출의 경우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는 법적기준인 0.1ng-TEQ/S㎥보다 월등하게 강화한 0.05ng-TEQ/S㎥로 설계돼 인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증명됐다.

정상원 발전소 고객지원부장은 "SRF 발전 및 처리과정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관제시스템에 의해 컨트롤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9월 시험가동에 들어간 SRF열병합발전 설비는 발전연료인 SRF 반입을 놓고 지역사회와 운영주체인 지역난방공사 간 갈등으로 6년 동안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