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잔디광장·저류지→문화공연장…'발상의 전환' 한 몫

7개월 여정 마치는 순천정원박람회
정원드림호·가든스테이 인기…봄·여름·가을꽃 향연 물씬

추석 연휴인 2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오천그린광장에서 트랄랄라 브라더스 공연이 열려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뉴스1 DB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관람객 980만명을 기록하며 7개월 여정을 마치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 배경에는 발상의 전환이 큰 역할을 했다.

아스팔트 도로를 잔디길로 탈바꿈시킨 그린아일랜드와 저류지를 정원으로 바꾼 오천그린광장은 대규모 공연이 이어지며 시민들에게 없어선 안 될 문화향유 공간으로 자리잡았고, 정원드림호와 가든스테이 등 이색 콘텐츠도 큰 인기를 얻었다.

알록달록한 봄꽃과 화사한 여름꽃, 억만송이 가을 꽃화꽃은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그린아일랜드·오천그린광장 대규모 공연 '구름인파'

아스팔트를 잔디광장으로 바꾼 그린아일랜드와 저류지를 대규모 문화공연장으로 탈바꿈한 오천그린광장. 정원박람회 기간 수백만명의 관람객을 끌어오면서 박람회 콘텐츠 중 단연 최고로 꼽혔다.

봄과 여름, 가을로 이어진 행사 콘셉트에 맞춰 봄과 가을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돗자리를 깔고 잔디에서 문화공연을 즐겼다.

여름에는 워터아일랜드를 개장해 아이들이 뛰놀수 있는 맞춤형 물놀이시설을 선보였다.

6만평에 달하는 잔디광장은 수많은 인파를 수용하기에 충분했고, 반려견 동반이 가능해 반려견주의 단골 산책코스로도 인기였다.

이은미, 이승환, 김연우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을 매주 섭외해 공연을 열고 재즈, 클래식, 콘서트 등 대규모 공연과 불꽃쇼를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며 구름인파를 불러모았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핵심콘텐츠 정원드림호. 뉴스1 DB

◇정원드림호·가든스테이 등 이색체험·숙박 인기 한몫

정원박람회장 주변 동천을 가르는 정원드림호는 탑승률이 90%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누렸다.

주중과 주말 상관없이 높은 탑승률을 보였던 정원드림호의 가장 큰 매력은 '화려한 경관'이다.

동천의 은빛 물결과 뱃길 양 옆으로 식재된 알록달록한 수만본의 꽃, 드넓고 푸른 정원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정원드림호 뒤편에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동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인생사진'을 담아갈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가든스테이. 뉴스1 DB

정원에서 오직 100명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하룻밤' 가든스테이도 박람회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관람·체험·숙박을 결합한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이번 박람회의 가장 이색적인 콘텐츠로 돋보였다.

전체가 삼나무로 지어져 은은한 향과 피톤치드가 가득하며, 전용 레스토랑에서는 20년 경력의 셰프가 순천에서 자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저녁 만찬과 조식 반상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맨발로 건강을 챙기는 '어싱길', 미래 정원을 한눈에 관람하는 '시크릿가든·국가정원식물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선보였다.

9일 오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네덜란드 정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파란 가을하늘아래 국화꽃을 만끽하고 있다. 2023.10.9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165만평 정원에 펼쳐진 알록달록 화사한 꽃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순천만정원박람회는 2013정원박람회와 비교해 3배에 달하는 165만평(축구장 800개) 규모의 박람회장으로 재탄생했다.

봄·여름·가을꽃의 다채로운 조화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알록달록 봄꽃과 화사한 여름꽃, 억만송이 가을 국화꽃을 보기 위해 가족과 연인, 친구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데 분주했다.

김밥과 햄버거, 피자 등 음식을 챙겨와 박람회장 곳곳에 심어진 잔디에 앉아 하루를 보내는 이들의 얼굴은 웃음꽃으로 가득했다.

드넓은 정원박람회장 곳곳은 계절마다 바뀌는 다채로운 꽃들의 향연으로 장관을 이뤘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31일 "정원박람회는 일본이나 유럽식 정원 설계 방식을 벗어나 우리 정서에 맞게 창조한 정원으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며 "10년 전 정원박람회 경험이 없던 때는 해외 사례를 모방하는 데 그쳤으나, 그간 쌓은 노하우로 고유한 정원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