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천만원 올려 2700만원 줘도 안와" 목포시의료원 등 의사 구인난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국 공공의료기관들이 의사모집을 위해 연봉을 올려 모집을 해도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시병)이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1일 기준 공공의료기관 44개 기관 67개 휴진과목 중 연봉을 인상해 재공고한 기관은 15개 기관 19개 진료과로 파악됐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목포시의료원 안과가 의사 재공고 과정에서 기존 월급 17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59% 인상해 재공고했다.

전남 강진의료원 외과도 연봉을 1억4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7% 올렸고, 광주보훈병원 호흡기내과는 기존 월급 1850만원, 국립나주병원 내과는 연 6343만원을 유지한 재공고를 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인상한 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로 연봉 1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100% 인상했다.

휴진 진료과에 대한 의사 공고를 한 번도 내지 않는 곳도 18개 기관 25개과에 달하고 이 가운데는 내과(2개), 외과(1개), 산부인과(1개), 소아청소년과(4개)도 포함돼 공공의료 공백이 가속화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춘숙 의원은 "의사 연봉을 올려도 공공의료기관 의사 채용이 어렵다면 의료공백이 현실화된 것이다"면서 "국민 건강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지역의대 신설과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