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최 여순사건 합동추념식 고흥서 열려…유족 등 500명 참석

위령제·문화 공연 등 추모

19일 오전 전남 고흥문화회관 광장에서 여수·순천 10·19사건 제75주기 합동추념식이 열리고 있다.2023.10.19/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고흥=뉴스1) 김동수 기자 = 여수·순천 10·19사건 제75주기 합동추념식이 19일 오전 전남 고흥문화회관 광장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추념식은 지난해 특별법이 시행된 이래 두번째 개최되는 정부 주최 행사로 유족, 김영록 전남도지사, 구만섭 행정안전부 차관보, 국회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여순10‧19사건 진실과 화해로 가는길, 우리가 함께 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추념식 시간에 맞춰 오전 10시 정각 1분 동안 묵념사이렌이 울려퍼졌다. 행사장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조화도 놓여졌다.

행사는 추모영상 상영, 추모 공연, 헌화·분향, 추념사, 유족 사연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규종 여순전국유족총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여순항쟁은 역사적 중요성에 비해 역할과 노력이 부족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순항쟁이 대한민국 역사로 정당하게 규명되고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 명예회복이 되는 그날, 억울하게 돌아가신 우리들의 부모님을 만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규종 여순전국유족총연합회 회장이 19일 전남 고흥문화회관에서 열린 여순사건 제75주기 합동추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정부 대표로 참석한 구만섭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75년 전 무고한 시민이 날선 이념의 대립 앞에 쓰러졌지만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는 그동안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정부는 여순사건이 지역의 아픔을 넘어 대한민국 역사로 정당하게 평가받고 유족의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그 몫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여순사건이 상생과 화합의 미래를 여는 희망의 상징이 되도록 전국화 사업에 힘쓰겠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이 평생토록 바랐던 명백한 진상규명과 온전한 명예회복을 이뤄내도록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순사건은 정부 수립 초기, 여수에서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이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1948년 10월19일부터 1955년 4월1일까지 여수·순천 등 전남과 전북, 경남 일부지역에서 발생한 혼란과 무력 충돌 및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당했다.

여수·순천 10·19사건 피해 신고는 오는 12월31일까지며, 지금까지 7000여건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1500여 건이 실무위원회를 통과했고 그 중 345건이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