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발光' 성년 맞은 충장축제 개막…추억 의미 확장·시민 주도 축제로

마스클레타·기념물 퍼레이드 후 점화 의식 등 새로운 콘텐츠 주목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날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무대에서 올해 성년이 된 광주청년들이 기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2023.10.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올해로 성년을 맞은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5일 닷새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뜨거운 열기로 충장의 가치를 빛낸다는 '충장발光(광)'을 주제로 9일까지 금남로, 충장로, 예술의거리 등에서 펼쳐진다.

축제는 이날 오후 7시 금남로 무대에서 스무살이 된 광주 청년들의 기타연주와 배우 김정민의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쇼, 코요테, 인순이, 이승환 밴드 등의 축하공연 등으로 첫 발을 뗐다.

올해 충장축제는 추억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추억의 의미를 1970~80년대 특정 시기에 국한하지 않고 소중하게 품었던 기억과 지우고 픈 기억으로 확장했다.

또 이러한 추억을 모아 특별한 놀이와 의식을 통해 다시 새로운 추억으로 만들어낸다는 구상으로 △기억 모음 △상징물 △추억놀이 △행렬 △의식 5가지 구성요소에 맞춰 축제를 진행한다.

금요일인 6일 오후 7시부터는 은퇴한 음악다방 DJ부터 힙합·테크노·나이트클럽에서 활약한 DJ들이 총출동해 시대별 클럽 공연을 하는 '추억의 고고 나이트'가 열린다. 스페이스 A, 자자 등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7일 오후 2시에는 스페인의 유명 폭죽의식인 '마스클레타'가 5분간 펼쳐진다.

스페인 축제 '라스파야스' 팀이 직접 수천 발의 색을 입힌 화약을 터뜨리는데,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에 울렸던 총성의 아픈 기억을 축제를 통해 새로운 추억으로 승화시키자는 의미를 담았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선발된 8팀이 승자를 가르는 제2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 결선 무대가 진행된다.

또 7일과 8일 이틀간 오후 2시에는 웨딩의거리 일대에서 특별한 사연을 가진 커플들의 결혼식 퍼포먼스를 구경할 수 있다.

8일 오후 6시부터는 곳곳에 모인 수많은 이들의 추억을 모으는 메인 행사인 '충장 파이어아트 퍼레이드' 시작된다.

다양한 예술 단체의 이동식 무대 공연을 비롯해 13개 동의 이야기와 추억을 모은 기념물과 횃불을 들고 금남로 일대에서 퍼레이드 행렬이 열린다.

금남로 무대 앞 목적지에 도착하면 점화의식인 '불사르다'를 통해 1점의 상징 기념물을 태우는데, 좋은 기억을 강화하고 나쁜 기억을 지워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마지막 날에는 광주시립국악관현단과 합창단 등의 폐막 공연으로 축제를 마무리 짓는다.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날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일원에 조성된 추억정원에서 시민들이 자신의 추억을 그리고 있다. 2023.10.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굵직한 퍼포먼스 외에도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추억을 적은 양초를 모아 거대한 추억 화폭을 만드는 추억정원을 비롯해 옥상 캠핑, 충장 의상실, 거리공연 프로그램, 추억 놀이 등 다양한 체험·볼거리가 마련된다.

동구는 교통 통제와 이상동기 범죄 대응, 시민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기동대 2개 중대와 보안업체 등 400여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한다.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관람객 혼잡도와 유동 인구 변동 추이 전망 등 시각화 된 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 인파 관리 서비스를 활용한다.

횃불과 점화 의식 등 불을 매개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만큼 불 사용자를 지정하고, 소방대원을 투입해 화재 예방점검 활동도 진행한다.

임택 동구청장은 "올해 성년을 맞은 만큼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충장축제를 준비했으니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