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초, 진도 용장성 입성 기념축제 열린다

5일 진도군 고군면 연동마을회관…'삼별초 후예 자긍심'

삼별초 북놀이(진도군 제공)/뉴스1

(진도=뉴스1) 조영석 기자 = 배중손 장군을 중심으로 한 고려 삼별초 군대가 진도 벽파항에 상륙, 항몽의 기개를 쏘아 올린 날을 기념하는 축제가 5일 오후 전남 진도군 고군면 연동마을회관에서 열린다.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모임체인 '삼별초 진도상륙 기념사업회(대표 한석호 이장)'가 삼별초군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삼별초 용장성 입성 753주년 기념행사'다.

삼별초군은 753년 전인 1270년 고려 조정이 강화도에서 몽골군에 항복하자 항몽의지를 불태우며 1000여 척의 선단을 이끌고 진도 벽파 꽃자리항(연등)에 상륙한 뒤 용장성에 입성한다.

꽃자리항에 상륙한 날은 추석 명절의 대보름달이 일그러지고 있을 때인 음력 8월19일로 강화도를 떠난 지 74일 만이다.

벽파항에 상륙한 삼별초군은 용장성을 근거지로 삼아 오랑국을 세운 뒤 당시 세계 최강의 몽골군과 맞서 싸우다 제주도에서 조정의 진압군과 몽골 연합군에게 최후를 맞는다.

연동마을은 삼별초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삼별초 둘레길'이 조성돼 있고 목섬, 연등, 목너머, 군지기미, 대투개제, 절골 등 삼별초와 연관된 지명이 많이 남아있다.

집집마다 태극기와 종을 게양하고 이야기 형식의 삼별초 역사가 벽화로 그려진 ‘삼별초 마을'이다.

'삼별초 용장성 입성 기념행사'는 올해로 5년째 이어오고 있지만 그동안 코로나 등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오다 이번에 모양새를 갖췄다.

주민들이 적립해온 마을 기금에 출향인들의 기부금을 보태 벌이는 행사이지만 사실상 대내외적인 첫 행사이다 보니 각종 볼거리와 축제에 쏟은 정성만큼은 자치단체가 주최한 행사 못지않다.

삼별초 약사와 축시 등 기념식과 2부 축하공연으로 이어지는 이날 행사에서는 2개월 전부터 마을 주민 12명이 밤늦도록 마을회관에서 갈고 닦은 삼별초 북놀이가 선보인다. 북놀이를 통해 삼별초군의 굳세고 우렁찬 항몽의지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진도에서 활동하는 우리굿보존회의 장구춤, 남도민요, 판소리, 버꾸춤, 진도북놀이와 연촌연밥 등 삼별초 음식체험과 유명 가수 초청공연도 열린다.

삼별초 진도 상륙 기념사업회 대표인 연동마을 한석호 이장(70)은 "마을 주민들이 삼별초군의 후예라는 자긍심을 갖고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며 "조정을 대신해 세계 최강의 몽골군에 맞서 싸웠던 삼별초군의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