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심장부' 광주 총선 주도권 쟁탈전 본격…60여명 경쟁
민주당 '친명계' 약진 여부…국민의힘·진보정당 성적 관심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내년 4월 치르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지역 입지자들의 주도권 싸움도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는 8개 지역구에 60여명이 출마의지를 밝히고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주 선거구 8곳 중 7곳은 더불어민주당, 1곳은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한국의 희망' 소속 의원의 지역구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전 지역구 석권을 노린다. 현역 교체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아 현역 생존율이 관심사다. '공천=당선' 공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 현역 의원과 도전자들의 예선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지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만큼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들의 약진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국민의힘은 보수의 불모지 광주에서 최소 지역구 1석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각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전 지역구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계획이다.
진보정당인 정의당과 진보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심의 거대 양당 구조를 깨고 대안 정치를 선보이겠다며 차별화 전략을 보이고 있다.
◇ 광주 동남갑 7명 물망…윤영덕 의원 재선 관심
광주 동남갑은 윤영덕 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지역구다. 출마 예정자는 7명 정도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윤 의원의 재선 도전에 맞서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진욱 이재명 당대표 정무특보, 유동국 전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
애초 동남갑 출마를 준비하던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은 고심 끝에 고향 보성이 있는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 도전장을 냈다.
가장 큰 변수는 현 기초단체장인 김병내 남구청장의 출마 여부다. 현역 프리미엄에 조직력과 지지기반이 탄탄해 경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 김 청장이 직접 나서지 않을 경우 제3의 인물이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인 문상옥 전 전남도의원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진보정당에서는 문정은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굳혔다.
◇ 광주 동남을 10명…최다 경쟁 지역
광주 동남을은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병훈 의원의 지역구다. 재선을 노리는 이 의원에 맞설 후보는 9명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에선 이 의원과 김성환 전 동구청장,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노희용 전 동구청장,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 이정락 광주전남 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 조선대 총장 출신 양형일 전 의원 등이 경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의원과 김성환·노희용·안도걸 등 4명은 관료 출신, 김해경 초빙교수는 광주은행 최초 여성임원, 이정락 대표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민주평동자문위원을 지내고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충식 ㈜씨에스디 대표이사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의당은 홍성남 정의당 동남갑 지역위원장, 진보당은 김미화 전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지부장이 도전장을 낸다.
◇ 광주 서구갑 7명…광주 유일 재선 의원과 격돌
광주 서구갑은 광주에서 유일한 재선인 송갑석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3선에 도전하는 송 의원에 맞서 최소 6명이 도전장을 내민다.
민주당은 송 의원과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강위원 이재명 당대표 특보가 경쟁한다.
송 의원이 최근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을 사퇴한데다 입지자별 선거 구도도 다양해 가장 핫한 지역구다.
송 의원과 김명진 전 행정관은 지난 총선에 이은 리턴매치다. 김 전 행정관은 설욕전을 노린다 .
송 의원과 강위원 특보는 각각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과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출신으로 선후배 맞대결이다. 김명진·조인철·강위원 등 3명은 모두 서석고 출신이라 동문 경쟁도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인 윤종록 반부패 국민운동 광주시사무처장이 출마를 준비한다.
정의당은 박형민 정의당 서구갑 지역위원장, 진보당은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결정했다.
◇ 광주 서구을 8명…신당 창당 양향자 성적표 관심사
광주 서구을은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신당을 창당한 '한국의 희망' 공동대표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로 최대 접전지다.
민주당 현역 의원이 없어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에선 현역 비례대표인 김경만 의원,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가 격돌한다.
국민의힘에선 하헌식 사단법인 남도미래발전연구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의당에선 시의원에 이어 현역 비례의원으로 원내대표를 역임한 강은미 의원이 출마한다,
진보당은 김해정 풍암호수 원형보정 공동대책위원장이 출마 입장을 밝히고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 광주 북구갑 6명…리턴매치에 조직력 싸움
광주 북구갑은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조오섭 의원의 지역구다. 경쟁자는 6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경선에서 패한 정준호 변호사가 다시 도전한다. 문상필·진선기 전 광주시의원도 조 의원과 과거 선거에서 경쟁한 바 있어 리턴매치다.
모두 2~3번 이상 선거에 나선 베테랑들이라 지역에서 인지도는 꽤 높다. 조직력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인 이동국 NU산업대표이사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을 지낸 김주업 광주시당위원장이 후보로 확정돼 도전한다.
◇ 광주 북구을 8명…여성 도전 거세
광주 북구을은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형석 의원의 지역구로 여성들의 도전이 거세다.
민주당에선 지난 총선 당시 경선에서 패배한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재도전한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비서관 출신인 김세미가 디지털시대공감 이사장과 장영희 광주시 장애인배구협회회장도 도전장을 내민다.
전남대 민주동우회 출신으로 광주시개인택시조합 상무를 지낸 조현환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인 김인숙 호남사랑 이사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의당은 전 광주시당위원장을 지낸 황순영 정의당 북구지역위원장, 진보당은 전 광주시당위원장을 역임한 윤민호 북구 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가 출마한다.
◇ 광주 광산갑 5명…민주당 유일 1대1구도 관심
광주 광산갑은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용빈 의원의 지역구로 5명이 격돌한다.
민주당에선 '마을주치의'이자 시민운동가로 오랜 기간 활동한 이 의원과 광주고검장 출신인 박균택 법무법인 광산 변호사가 양자대결을 벌인다.
이 의원과 박 변호사 모두 '친명계'로 분류돼 공천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인 김정현 행복노인전문요양원 대표의 출마가 예상된다.
정의당은 황경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위원장, 진보당은 정희성 진보당 공동대표가 출마 채비를 마쳤다.
◇ 광주 광산을 8명…3선의 권은희 출마 관심
광주 광산을은 '검찰 수사권 정상화' 정국에서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1년여 만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의 지역구다.
민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맞붙은 김성진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재도전한다.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출마 입장을 밝히고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인 안태욱 (사)광주전남발전협의회 이사가 출마 채비를 마쳤다.
한때 '광주의 딸'로 불리며 광산을에서 재선을 지내고 국민의힘 비례로 3선에 오른 권은희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다.
정의당은 김용재 전 중소상공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위원장, 진보당은 전주연 민주노총 광주본부 사무처장이 출마한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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