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노예 의혹 영상 게재한 유튜버, 구속영장 기각

신의도 주민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유튜브 영상 그곳이 알고 싶다 신안드레스 보안관 출격 -1편-에 담긴 판슥의 모습. (유튜브 갈무리) 2023.9.21/뉴스1

(신안=뉴스1) 이승현 기자 = 전남 신안의 염전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겠다며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한 한 유튜버가 신안 주민들에게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전남 신안경찰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된 유튜버 '판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 21일 밝혔다.

판슥은 7월부터 이른바 '염전노예' 실제 존재여부를 살펴보겠다며 유튜브에 업로드 한 다수의 영상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신안군과 신의도 주민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7월13일부터 유튜브에 '그곳이 알고 싶다 신안드레스 보완관 출격'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신안 카르텔의 실체 등 6편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는 신의도 주민들이 본인을 경계한다거나 염전 이야기를 꺼내면 대화가 종료되고, 문이 잠겨있던 파출소에서 판슥이 자리를 떠나니 그제서야 경찰이 나와 그를 바라봤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영상을 본 신의도 주민들은 판슥이 노예 등 허위사실을 게재해 주민 다수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7월 말 신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뒤 판슥의 주소지인 부산 송도로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그러나 판슥이 출석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해 지난 19일 오후 1시쯤 대구에서 판슥을 붙잡았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판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판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사 진행상황을 알리며 주소지가 아닌 사무실이 있는 거주지인 대구에서 생활해 출석 요구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구독자들에게 탄원서 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탄원서에는 '신의도 주민들의 반응은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특성상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닌 실제로 일어난 사실'이라고 내용이 담겼다.

또 '소수의 사람이 노예를 부릴 수 있다는 의심에 관해 확인하러 간다고 언급한 점을 통해, 신의도 주민들이 노예를 부리고 있다고 확정해 말한 사실이 없다'며 '신의도를 명예훼손 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선처를 해줬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포함됐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