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 벽 막힌 자립청년 지원…고향사랑이 뚫었다

광주 남구, 자립정착금 1000만원에 500만원 추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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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 남구가 아동복지시설 퇴소 아동(자립준비청년)에게 지원되는 자립정착금을 자체적으로 확대한다. 재원은 고량사랑기부제를 통해 마련한다.

20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구는 고향사랑기금운용 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모금된 고향사랑기금의 내년도 사용처를 논의해 이같은 방안을 결정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들을 말한다.

관련법 개정으로 2021년부터는 퇴소 아동의 의사에 따라 자립시기를 18세에서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광주에서는 379명, 전남에서는 1094명이 복지시설 등에서 사회로 첫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전국적인 자립준비청년은 1만1403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자립정착금은 지자체마다 다르다. 광주시는 퇴소를 앞둔 이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일괄적으로 100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들에겐 5년간 매달 40만원의 자립 수당이 주어진다.

그러나 이제 막 홀로서기를 하는 자립준비청년이 이 돈만 가지고 거주지와 생활 필수품을 마련하고, 직장을 가질 때까지 살아가는 건 턱없이 부족하다.

광주에서는 보호종료를 앞두고 자립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들도 잇따라 발생해왔다.

이 때문에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지원금 확대 등의 목소리도 높았으나 재원 마련의 어려움,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등의 문제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광주 남구청 전경./뉴스1 DB ⓒ News1

이에 남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재원을 마련, 지역 내 6개소의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자립준비청년에게 500만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남구 관계자는 "광주시에서 지원정착금을 지원하지만 자립준비청년들은 현실적인 경제적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들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한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남구지역 내 홀로서기에 나서는 아동은 12명으로 잠정 파악돼 먼저 6000만원의 예산을 세울 예정이다. 자립준비청년과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남구는 시간우체국 사업과 통일효도열차 시민 참가비 지원, 장애인 수영팀 지원, 어르신 놀이용품 공유센터 지원 등에 고향사랑기부금을 투입키로 했다.

남구는 내년 1월쯤 남구 직장운동경기부 장애인 수영팀을 창단·운영하는 등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참여도 도모할 방침이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