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시설관리공단 통합노조, 고용노동부에 광산구청 고발
"특정 직원 길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지속적 괴롭힘 일삼아" 주장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광산구와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이 직원 징계, 음주운전 처벌 등의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단 노조가 광산구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기로 했다.
광주 광산구시설관리공단 통합노동조합은 광산구청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한다고 18일 밝혔다.
공단은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특정 직원을 길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지속적·반복적·표적 감사를 실시한 데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공단은 표적이 된 소속 A팀장이 사적 대화 녹취록을 언론해 유출해 정직 2개월 처분과 심의자료 허위 작성 등을 문제삼아 파면조치 내린 것을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노동위원회가 A팀장의 파면 처분을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복귀 명령을 내리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A팀장은 최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현재 정신과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은 광산구 산하 기관으로, 지역 내 폐기물 수집·운반, 공영주차장 운영, 체육시설 관리 등의 부서 업무를 광산구로부터 위임받아 운영하고 있다.
앞서 광산구시설관리공단 통합노동조합이 속해있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14일 '공단 조합원 표적 부당 징계'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냈다.
이에 반발한 광산구청은 같은 날 오후 공단을 '자정능력을 상실한 상태'로 규정하고, 공단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은폐 의혹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맞서며 정면 충돌했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현재 법률 검토를 거친 뒤 고발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괴롭힘 중단을 요청했지만 광산구는 공단을 적폐 집단으로 규정하고 본인들은 정의의 심판인 것처럼 포장하는 등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합원이 아닌 사람을 마치 조합원인 것처럼 이야기했고, 공단은 음주운전 문제를 두둔한 적도 없다"며 "노동당국에 의뢰해 문제점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청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기성 노조와 차별성을 둔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노조로 지난 2월 출범했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 통합노조(환경직·공무직·일반직)는 올해 3월 새로고침 노조에 합류했다.
새로고침은 협의회 설립 후 현장에서 부조리에 맞설 첫번째 사업장으로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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