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소중한 보금자리 생겼어요"…화순 '만원 임대주택' 추첨현장

주택 52호 배정…청년‧신혼부부 등 463명 참여
1호 당첨 신혼부부 "집 걱정 덜고 생활에 집중"

전남 화순군(군수 구복규)이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 2차 대상자를 확정하고 17일 화순읍 하니움문화센터에서 추첨식을 진행했다. 2차 공급주택은 총 52호다.2023.9.17/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소중한 보금자리가 생겼어요. 집 걱정 잠시 덜고 생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남 화순군(군수 구복규)이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 2차 입주자 추첨식이 17일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화순읍 하니움문화센터(적벽실)에서 열린 추첨식에는 2차 추첨 대상자로 선정된 총 495명 중 463명이 참여했다.

2차 사업은 청년 26호와 신혼부부 26호 등 총 52호의 물량을 배정했으나 신혼부부 추첨 참여자가 최종 21명에 그침에 따라 신혼부부 26호에서 남는 5호의 물량은 청년에게 재배정했다.

추첨은 먼저 신혼부부가 동호수 추첨한 뒤 청년이 입주자 선정 추첨을 진행했다. 당첨 뒤 미입주 상황에 대비해 예비당첨자 5명도 함께 선정했다.

신혼부부 추첨은 추첨순번을 먼저 정한 뒤 그 순서에 따라 동과 호수가 적힌 공을 뽑았다.

1호 당첨 주인공은 결혼 4년차인 화순읍 거주 김현성씨(30)가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월세로 생활하고 있는데 새로운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집 걱정은 잠시 덜고 생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기회를 준 화순군에 감사드린다"고 당첨소감을 말했다.

이번 추첨 당첨자는 10월 말부터 입주가 가능하고 입주 즉시 화순군으로 전입신고를 마쳐야 한다.

17일 진행된 전남 화순군의 '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 2차 입주자 추첨식 모습. ⓒ News1

만원 임대주택 사업은 화순군이 민간아파트(20평형)를 임대해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1만원의 임대료만 받고 재임대를 해주는 형식이다.

2차 대상 아파트는 화순읍 신기리에 자리한 부영5차 아파트와 부영6차 아파트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이날 추첨식에서 "인구소멸을 어떻게 제어할 것이냐는 세계적인 문제가 됐다"면서 "청년과 신혼부부가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순군의 만원 임대주택사업은 지난 5월 제1차 50호 모집에 총 506명의 청년과 신혼부부가 지원해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전남 나주시와 신안군, 경남 거창군이 사업을 벤치마킹 한 데 이어 전라남도가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된 16개 군지역으로 확대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남도는 2035년까지 1년에 100~200호씩 순차적으로 임대주택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