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형 제조사업장 노조 줄줄이 파업 결의
포스코·기아·금호타이어…임금인상률 최대 이견
파업 실현 시 지역경제 전반 상당한 리스크 우려
- 박영래 기자, 김동수 기자
(광주·광양=뉴스1) 박영래 김동수 기자 = 포스코와 기아, 금호타이어 등 광주와 전남에 소재한 대형 제조사업장 노조들이 줄줄이 파업을 결의하고 있다.
파업이 실현될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23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13.1% 인상과 조합원에 자사주 100주 지급, 성과급 제도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노조가 요구한 임금 및 단체협상 86개 요구사항 가운데 38건에 대해서만 제시안을 전달했다. 임금 인상률은 차기 교섭에서 제시할 뜻을 밝혔으나 노조 측은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쟁의행위가 가결되고 실제 파업에 들어간다면 포스코 55년 역사상 최초의 파업이다.
광주 지역경제의 30%를 차지하는 기아 노조 역시 파업을 결의한 상황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 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총원 대비 82.5%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기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교섭 중지결정을 내리면 앞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냈고 12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아 노조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 온 같은 현대차그룹의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미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역시 8~9일 이틀에 걸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79.4%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그동안 사측에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 외에 광주공장 설비 투자 등을 요구해 왔지만 노사간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의원 총회를 거쳐 쟁의 지도부 구성 등을 마친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번 주중에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대형사업자들이 줄줄이 이른바 '추투'에 참여하고 있고 파업이 실현될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만만치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포스코 파업 위기에 자동차·조선·건설 등 철강 제품을 납품받는 수요 기업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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