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인 '수묵'을 서양화·조각·설치미술·미디어로 즐긴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9월1일 개막…경쟁력·가능성 재조명
대중성 이끌 수묵콘서트·패션쇼 등 프로그램도 운영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서양화와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까지 다양한 장르의 수묵작품을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의 수묵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2023 전남 수묵비엔날레는 9월1일 문화예술회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까지 펼쳐진다.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주제로 세계 19개국 190여명의 작가가 3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묵의 다변화·자원화·국제화'를 목표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AI 수묵화 등 다양한 작품 전시
올해 비엔날레는 전통화의 가장 큰 주제인 산수화를 재해석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물 드는 산'이 흐름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면 '멈춰선 물'은 긴장감을 갖고 잠시 정지된 상태를 뜻한다. 딱딱하고 고정돼 변하지 않는 산과 부드럽고 흐르는 물의 속성이 서로 교차되고 중첩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주전시관은 6곳으로 목포와 진도에 각각 3곳씩 마련됐다.
1전시관인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산-물, 바람-빛'을 주제로 펼쳐진다. 대표적인 중견 수묵작가와 세계적인 해외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현대수묵Ⅰ', 세계화를 위한 '국제레지던시'가 목포는 항구다의 주제로 15개국 작가가 교류해 운영된다.
특히 AI(인공지능)가 그린 수묵화도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2전시관인 노적봉 예술공원 미술관에서는 유명 중견작가와 젊은 뉴웨이브 작가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검은 바다 솟는'을 주제로 수묵의 재료성과 현대성을 재해석한다.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3전시관)에서는 MZ세대의 관심도를 높이고 수묵의 발전·계승을 위해 '미래는 수묵시대'를 주제로 한국화 전공 30여명의 대학생 작품을 전시하는 대학 수묵제가 열린다. 또 전국 50여명의 초등학생 작품을 전시하는 어린이 수묵제도 개최된다.
4~6전시관은 진도에서 운영된다. 남도전통미술관(4전시관)에서는 최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이 '운림, 구림이 스미는 검은 숲' 주제로 전시된다.
운림산방 소치 1·2관에서 운영되는 5전시관에서는 무인화적 풍모를 보여주는 수묵 대가들의 산수화와 미디어 아티스트 6인의 인터렉티브형 전시가 펼쳐진다. 6전시관인 진토향토문화관에서는 영호남 작가 교류전이 '묵연'의 주제로 열린다.
◇보편성·대중성 위한 프로그램 마련
전남수묵비엔날레사무국은 수묵의 보편성과 대중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순천과 광양, 해남에서 특별전시가 진행되고, 14개 시군 18곳에서 기념전이 진행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9월30일까지 홍지윤 작가의 '무진기행'이 전시된다. 광양에 위치한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10월29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 조우'를 개최해 수묵의 특별함을 선보인다.
해남 대흥사 호국대전에서도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 주제로 9월1일부터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개막식 당일에는 야외무대에서는 국제수묵비엔날레 홍보대사인 가수 송가인이 축하공연을 한다. 또 개막식에는 방탄소년단 한복 정장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김리을이 수묵과 현대 디자인이 어우러진 화려하고 역동적인 수묵패션쇼를 선보인다.
9월 중 진도에서 열릴 예정인 수묵콘서트는 음악과 각종 공연을 결합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무국은 국내외 관람객 40만명을 목표로 현대인에게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성공적인 국제행사로 전남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건수 총감독은 "수묵비엔날레를 통해 수묵화에 담긴 정신과 철학을 세계에 알리고 'K-아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계기를 찾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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