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체 중학생 '갤럭시북2 프로', 고교생은 '갤탭S6' 받는다
광주시교육청 2학기부터 스마트기기 8만5000여대 지급
지난해 보급율 37.6% 전국 13위→올해 77%로 상승 예상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지난해 예산 전액 삭감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광주 전체 중학생들과 고등학생들에게 2학기부터 개인 스마트기기가 보급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31일 광주 화정중학교에서 스마트기기 전달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9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165개 학교에 8만5887대의 스마트기기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지급되는 스마트기기는 중학생의 경우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활용하도록 노트북(삼성 갤럭시북2 프로) 4만3085대, 고등학생은 동영상 강의 시청에 용이하도록 태블릿PC(삼성 갤럭시탭S6 라이트) 4만2802대가 지급된다.
분실이나 중고 판매 등을 방지하기 위해 후면에는 광주시교육청과 슬로건이 각인되고, PC 전원을 켜면 '학생들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광주시교육청 문구가 화면에 표출된다. 해당 문구는 '롬 바이오스'를 통해 메인보드와 롬에 반영구적으로 저장되기에 포맷 등으로 제거가 불가능하다.
광주 전체 중·고등학생은 지급 받은 스마트기기를 졸업할 때까지 사용 가능하다. 고교생의 경우 사용하던 태블릿PC를 졸업할 때 반납하고, 중학생은 지급된 노트북을 고등학교 졸업 시점까지 사용한다.
고교생들의 태블릿PC는 회수돼 다시 초등교육에 재투자된다.
AS와 유지 관리를 위해 AS지원관리센터가 운영되고, 유해방지프로그램이 설치돼 유해 사이트와 영상 재생을 막는다. 교실 내 스마트기기 보관함이 설치돼 충전과 보관을 동시에 수행한다.
시교육청은 30일에는 중·고등학교 스마트기기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유지·관리 방안과 수업 활용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며 향후 관련 교사 연수도 실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정선 광주교육감의 공약사업인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은 지난해 광주시의회에서 관련 예산 659억원이 심의를 통과됐다.
당초 시교육청은 302억원의 예산 심의를 올렸으나 시의회는 사전 계획과 활용 방안 부족을 이유로 전액 삭감했었다. 이후 시교육청은 태블릿PC만을 보급하려던 계획을 수정, 코딩과 인공지능(AI) 교육에 활용하도록 중학생에는 노트북을 지급하는 방안으로 선회해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 사업으로 광주 스마트기기 보급율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인 37.6%에서 올해 77%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스마트기기 보급율은 부산·경남은 100%, 충북 90%, 경북 76%, 대전 74%, 강원 70.4%, 대구 65%, 전남 58% 등으로 전국 평균 53.2%를 보였다.
시교육청은 현재 전국 학교에서 각종 에듀테크(edutech) 프로그램으로 학업 성취도에 맞는 문제를 AI를 통해 제시받고, 프로젝트팀 과제를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등 도·농간 학력격차 해소와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스마트기기 보급이 절실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광주는 일선 학교 스마트기기 보급율이 낮아 한 태블릿을 여러 학생이 돌려 쓰면서 교육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도 본인의 SNS를 통해 "광주는 첨단 학습기자재 보급률과 에듀테크 교육방법 등 미래교육 대비가 타 시도에 비해 뒤처진 상태"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 학생 스마트기기 보급 이후로도 시교육청은 향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안들을 검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며 내실 있는 운영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으로 전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 기회가 확대되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