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전선 12척 남았습니다" '명량해전 출정지' 장흥 회령포 아시나요

이순신 장군, 난파 직전 병선 12척 정비해 출격
9월 1∼3일 현지서 '회령포 이순신 축제' 개최

장흥 회령포 이순신 축제. ⓒ News1

(장흥=뉴스1) 박영래 기자 = 9월1일부터 3일까지 '2023 장흥 회령포 이순신 축제'가 열리는 전남 장흥군 회진면 회령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회령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난파 직전인 병선 12척을 수리해 133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량해전의 출정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순신 장군의 수군을 폐지하라는 선조의 명에 "신에게는 아직 전선 12척이 남아 있습니다(尙有十二隻)"라는 장계를 보내고 왜적에 맞섰다.

장흥군은 명량대첩 승리 전초지인 회령포의 역사적 가치와 이순신 장군과의 연관성을 재조명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29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지금의 회진면 회진리에 성곽 일부가 남아 있는 회령진성과 그 앞 회령포구는 조선시대 선소와 선창이 있던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회령진성에서 난파 직전인 배를 수리해 현 전남 진도군과 해남군의 경계바다인 울돌목에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재 회령진성은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44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진성'은 만호가 다스리는 수군진에 쌓는 성으로 군사적 요충지인 해안지역에 설치하며 '만호'는 조선시대 종4품 무관직에 해당한다.

명량대첩의 위대한 승리가 시작된 역사적인 장소인 회령포에서는 9월1일부터 3일까지 '12척의 판옥선! 회령포 시간여행'을 주제로 '2023 장흥 회령포 이순신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첫날 만선기원풍어제, 12척 해상퍼레이드, 삼도수군통제사 입성식 퍼레이드, 해군 홍보대 식전공연 행사로 이어진다.

이날 오후 6시에 시작하는 개막식에서는 선조 임금의 교서 전달식, 회령포 결의, 출정식을 통해 명량해전 승리의 역사를 재현한다.

축제 2일차에는 다양한 문화·체육행사가 이어진다. 낮 1시부터 회진항 앞 해상에서는 읍면대항 장흥 회령포 판옥선 노젓기 대회를 개최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이익주 교수와 떠나는 회령포 역사여행', 회령포 골든벨, 청소년 댄스 공연 등 회령포의 역사 교육과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성 장흥군수는 "회령포 이순신 축제는 장흥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축제"라며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 자랑스러운 장흥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회진면 주최로 2017년 시작된 '회령포 문화축제'는 올해부터 군단위 축제로 확대하고 명칭도 '장흥 회령포 이순신 축제'로 바꿨다.

장흥군은 명랑대첩 승리 시발점인 회령포의 역사적 가치와 이순신 장군과의 연관성을 재조명하고 축제를 통해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