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중무장 테러범이 대학병원에…" 실제상황 방불케 한 을지훈련 현장
광주 남구 주관…빛고을전남대병원서 21개 기관‧단체 참여
김병내 구청장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완벽 대비태세 확립"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중무장한 테러범이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시민 10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으니 각 기관에서는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바랍니다."
2023 을지연습 3일차인 23일 오전 광주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는 '다중이용시설 테러와 화재 대비 실전훈련'이 실시됐다.
오전 11시 '탕 탕' 총소리와 함께 정체불명의 테러범들이 "모두 엎드려! 움직이면 사살하겠다"고 외치며 병원 입구에 나타났다.
입구에 있던 10여명의 환자들이 인질로 잡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드린다. 테러범 일당 중 하나는 병원 주제어실에 폭발물을 설치한다. 다행히 테러범의 눈을 피해 탈출한 시민 중 하나가 광주경찰청 112상황실에 내용을 신고한다.
112 신고출동 무전이 관계기관에 전파되고 남부경찰서 긴급현장상황반과 남부소방 지휘대, 육군 제31보병사단 503여단 5분전투대기부대 등이 즉시 현장에 출동한다. 병원 앞에도 신속하게 지휘본부가 꾸려진다. 현장지휘권을 갖고있는 남부경찰서장이 출동기관 대표를 소집해 판단회의를 개최한다.
같은 시각 광주경찰청 위기협상팀이 테러범과 협상을 실시한다. 테러범이 오전 11시30분까지 헬기를 준비하라고 요구한다.
협상팀이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하자 테러범이 인질 1명을 현관으로 끌고와 인질의 다리에 총을 쏘며 위협한다. 협상이 결렬됐다고 판단됨에 따라 지휘부가 무력진압작전으로 전환한다.
경찰특공대가 열을 맞춰 재빠르게 건물로 진입한다. 앞서 진입한 공격조가 총을 쏘며 테러범 1명을 사살, 나머지 2명를 생포하고 인질을 구출한다.
이후 테러범 일당 중 하나가 미리 설치해뒀던 시한폭탄을 터트리면서 건물일부가 붕괴되는 2차 사고가 발생하지만 남부소방서장 지휘 아래 구호·복구가 착착 이뤄져 테러 발생 1시간 만에 현장이 정상화되면서 훈련은 종료됐다.
이날 훈련을 지켜본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실전과 같은 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해 위기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완벽한 비상대비 태세를 확립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테러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비상 상황시 민간단체와 관공서, 군부대, 경찰, 소방의 위기 대응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은 남구 주관으로 열렸으며 국가정보원을 비롯해 31사단과 11공수여단, 광주경찰청, 광주소방본부, 남부경찰서, 남부소방서, 빛고을 전남대병원, 한국전력 서광주지점, KT 남광주지사, 가스안전공사 광주광역본부, 해양에너지 등 17개 기관과 4개 사회단체의 특수장비 57대와 총인원 550여명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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