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68일째' 광주제1시립요양·정신병원 노사, 의견차 못 좁혀
사측 "임금체계 개선은 '살기 위한 혁신'"…22일 2차 교섭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제1시립요양·정신병원 노조가 파업 68일째를 맞은 가운데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빛고을의료재단이 2차 교섭을 앞두고 '심각한 경영적자'를 호소하며 노조와의 입장차를 설명했다.
빛고을의료재단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노조와 교섭을 진행 중에 있으며 노조와 '임금체계'와 '단체협약' 부분에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며 "병원 측의 착한 적자 해결을 위한 임금체계는 '살아남기 위한 경영혁신'임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빛고을의료재단은 올해 2월 광주시립1요양·정신병원의 수탁자로 지정됐다. 재단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병원의 재무제표를 분석했을 때 5년간 6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만 17억원의 적자가 나왔고 올해는 약 27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임금체계를 노조 주장과 같이 호봉제로 변경하면 병원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재단은 "적자의 주된 이유는 의료수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1.5배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재단이 주장하는 지난해 기준 시립제1요양병원의 인건비 비율은 79.32%, 정신병원은 73.11%로, 공공요양병원의 전국 평균인 55.0%를 상회한다.
빛고을의료재단은 "만약 노조 측의 요구대로 호봉제를 고수하면 올해 인건비는 의료수익의 80%를 넘어설 것"이라며 "재단과 병원도 직원들이 더 좋은 노동조건에, 더 많은 임금을 받길 원한다. 그러나 호봉제를 고수하려는 것은 병원의 문을 닫자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재단 측은 노조가 요구한 '노조 활동보장' 부분에 대해선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하고 상생의 길을 찾겠다. 노조도 이에 응답해달라"고 요구했다.
단체협약 부분에 대해선 "우선 병원을 정상화한 후 노사 양측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별도 협의를 진행하자"고 촉구했다.
노사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고용노동청, 광주시, 재단, 노조가 참가하는 4자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2차 4자 교섭은 오는 22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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