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3도 넘는 폭염 40일째…광주·전남 온열질환자 238명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수준…121개 농가서 가축 5만9천마리 폐사
담양·곡성·화순 폭염경보…나머지 광주·전남 전역 주의보

전국에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8.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전남 전역이 한달 넘게 지속되는 폭염에 시름하고 있다.

2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남 담양과 곡성, 화순에는 폭염경보가, 3개군을 제외한 광주·전남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올해 폭염특보는 지난 6월17일 처음으로 발효돼 이날까지 누적 40일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은 최고기온은 27~32도, 최고 체감온도는 29~33도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주요지점 일 최고 체감온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거문도(여수) 33.2도, 청산도(완도) 32.9도, 도양(고흥) 32.5도, 광양읍 32.4도, 땅끝(해남) 32.4도, 순천시 32.3도, 보성군 32.1도, 다도(나주) 31.7도, 광주 31.6도 등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계속된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광주 61명, 전남 177명(사망자 2명 포함)으로 총 238명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에 가까운 환자 수다.

지난해 동일 기간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광주 16명, 전남 108명 등 총 124명이었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순천에서는 실외작업장에서 열경련 증세를 보인 A씨(33)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광양의 한 실내작업장에서 열탈진 증세를 보인 B씨(39)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고, 논밭이나 강가, 해변, 길가, 집, 비닐하우스 등의 순으로 환자 발생률이 높다.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까지 전남 16개 시·군의 121개 농가에서 가축 5만9446마리가 높은 기온을 버티지 못해 폐사됐다. 추정 피해액은 3억5400만원 상당이다.

이 중 더위에 약한 닭은 49개 농가에서 5만5860마리, 오리는 10개 농가에서 2962마리, 돼지는 62개 농가에서 624마리가 폐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달라"며 "야외작업장에서는 시원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쉴 수 있는 그늘을 준비하는 등 온열질환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