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운광장 한복판서 국립중앙박물관 작품 관람한다

보물 강산무진도, 금강산에 오르다, 왕의 행차 등 리사이징
9월부터 남구 초대형 미디어월로 송출 …"문화·예술 향유 다채화"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를 관람하고 있다. 2020.7.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9월부터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가 보물 등 미디어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14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남구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자체 협의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 신기술융합콘텐츠 협력 전시'를 추진키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리사이징을 통해 '강산무진도', '금강산에 오르다', '왕의 행차' 등을 미디어아트로 제작한 작품을 무상으로 남구에 제공하고, 남구는 이를 대형 미디어월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남구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2월 가로 42m, 세로 9m 크기의 초대형 곡면 LED 디스플레이어인 미디어월을 남구청사 벽면에 설치했다.

이 미디어월에서는 남구가 자체 제작한 '백운호랑이', '칠석동 은행나무' 등의 콘텐츠가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재생 중이다.

광주 남구청사 전경.(남구 제공)/뉴스1 DB ⓒ News1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력 전시가 추진됨에 따라 9월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다.

조선후기의 화가 이인문이 그린 강산무진도는 춘하추동 4계절의 대자연 경관을 연이어 그린 긴 권축으로 현존하는 조선 후기 최대의 거작이다. 이 그림은 2019년 6월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서 볼 수 있던 '금강산에 오르다'도 리사이징됐다.

이 작품은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 금강산을 소재로 한 조선 후기 실경산수 등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구룡폭포와 장안사, 삼불암 등이 3D로 구현됐다.

또 조선시대 임금 정조의 화성행차에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의 춤사위를 입힌 작품도 3D로 펼쳐진다.

남구는 올해 말까지 기존 작품에 더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작품, 부산시 등이 자체 제작한 작품 등을 미디어월에 송출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폭을 넓힐 계획이다.

주민들이 가족에게 평소 못다한 이야기를 전하는 영상도 일주일에 20여편씩 송출한다.

남구 관계자는 "보다 다채로운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남구가 자체 제작한 작품들을 다른 지자체에 제공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넘겨 받아 송출하는 식으로 미디어월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눈과 상상력이 즐거운 백운광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