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잠기고 건물 벽 무너지고…159㎜ 비 내린 광주 피해 속출

둔치 주차장, 교량 등 통제 잇따라…市 전직원 비상 소집
기상청 "내일까지 예상 강우량 50~100㎜ …강한 비 전망"

호우특보가 내린 24일 광주 광산구 광신대교밑 산책로에 영산강 물이 범람하고 있다. 2023.7.2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시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차량 침수와 건물 벽 붕괴 등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광주지역 평균 강수량이 81㎜를 기록하는 등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지역별 강수량은 동구(조선대) 40.0㎜, 서구(풍암동) 70.0㎜, 남구(노대동) 42.5㎜, 북구(과기원) 159.0㎜ 등이다.

최대 시우량(시간당 강수량)은 동구(조선대) 13.0㎜, 서구(풍암동) 35.0㎜, 남구(노대동) 12.0㎜ 북구(과기원) 49.5㎜다.

밤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 피해 신고도 오전 7시쯤 22건을 넘어섰다.

시는 오전 5시부터 비상 3단계를 선포하고 전 직원을 비상소집해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남 6번로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차량 2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있었다. 소방당국은 인명구조를 마쳤으며, 배수작업을 완료했다.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일대에서 침수가 일어나 2명이 고립됐으나 구조됐다. 침수된 부분은 자연배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송산유원지 인근에서 토사가 유출됐지만 조치 완료했다.

동구 충장로의 한 상가가 낙뢰를 맞고 벽체가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관할 구는 인접 건축물 거주자에 통행제한을 당부하고, 전기 차단을 시행하는 등 조치 중이다.

24일 오전 5시11분쯤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건물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구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은 무너진 건물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 2023.7.24/뉴스1

도로 통제와 대피 작업도 이뤄져다. 지난 밤 황룡강 장록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산덕마을, 장록마을, 상완마을에서 81세대 123명이 광산구청과 송정2동 행정복지센터,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광주환경공단과 광산·서구는 둔치주차장 11곳을 통제 조치했다. 양동복개상가 하부주차장과 승촌보 다목적광장, 황룡강 친수공원 주차장 등이다.

장록교와 풍영정천1·2교 등 교량 3곳, 신덕지하차도와 동송정지하차도도 침수 우려로 통제됐다.

광주 서구와 광산구, 북구에 위치한 하부도로 17개소도 막혔다. 광주 서구 6개소(광암교, 광천1·2교, 극락교, 광신대교, 서창교), 광산구 12개소(평동교 등), 북구 1개소(첨단대교) 등이다.

하천 산책로의 전구간 출입구도 통행 제한됐으며 해제 일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무등산 국립공원 탐방로의 2개 노선도 전날 오후 8시부터 입산 제한돼 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비가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다음 날까지 50~100㎜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누적된 선행 강우량이 많아 산사태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대피명령이 있을시 산림과 떨어진 마을회관,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