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경보' 광주·전남 최대 244㎜ 폭우…침수·붕괴 등 피해 속출
성삼재 시간당 강수량 57㎜…영산강·섬진강 일대 홍수특보
도로·산책로·국립공원·뱃길 통제…내일까지 최대 200㎜ 비
- 김동수 기자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남해안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광주·전남에 최대 2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호우경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주요 지점 강수량(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 기준)은 해남 땅끝 244.5㎜, 구례 성삼재 157.5㎜, 장흥 136.2㎜, 여수 소리도 127㎜, 강진 118.3㎜, 진도 118㎜, 보성 112㎜, 곡성 108㎜, 광주 남구 77.5㎜ 등을 기록 중이다.
시간당 강수량은 구례 성삼재 57㎜, 해남 땅끝 55㎜, 신안 54.5㎜, 영암 46㎜, 곡성 45㎜, 광주 풍암 37.5㎜로 파악됐다.
섬진강 곡성군 금곡교에는 홍수경보가, 구례군 구례교와 영산강 광주 장록교에는 홍수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영산강 장성군 제2황룡교는 이날 오전 7시3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해제됐다.
전남 곡성에는 산사태 경보가, 구례와 순천, 광양, 영광, 보성, 해남, 화순, 장흥, 강진 등에서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틀째 장대비가 내리면서 산책로와 국립공원, 뱃길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둔치주차장 10개소와 하천변 산책로 49개 출입구를 통제했다.
전남에서는 지난 13일부터 토사가 쏟아진 보성~화순 국지도58호선 7.8㎞ 구간이 통제된 상태다.
구례 노고단 군도12호선 14㎞ 구간도 통행이 제한됐고 관내 산책로 주변 하천 등 43개소도 통제됐다. 지리산, 무등산, 내장산 등 입산이 전면 통제됐으며, 완도·목포·여수·고흥 등 총 53항로 83척의 여객선은 폭우로 운항이 중단됐다.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토사가 유실돼 도로를 막는 등 각종 호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비 피해로 인한 신고 건수는 광주 35건, 전남 68건이다.
전날 오후 6시17분쯤 광주 북구 삼각동 한 아파트에서 토사가 유실돼 흙탕물이 도로로 흘러 내려왔고, 남구 월산동에서는 빈집 담장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전날 전남 목포에서도 주택 담장이 무너져 내렸고 이 사고로 60대 집주인 여성이 오심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가족 3명은 임시거처로 자력 대피했다.
구례 마산면 농가 비닐하우스가, 곡성 고달면 축사가 침수되거나 곡성 석곡면에서는 도로 외벽 토사가 유실돼 나무와 함께 도로를 막아 안전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산사태로 우려로 광주 북구 취약지 27개소에서는 주민 78명이 대피했다. 곡성과 구례, 광양 등 전남 시군 10곳에서는 98세대 127명, 군부대 39명 등 총 166명이 대피했다.
해남 현산면 초호리 농가에서는 농경지 300㏊, 비닐하우스 2㏊가 침수돼 잠정 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가적인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 지역에서는 상황 판단 후 안전을 위해 이웃과 함께 신속한 대피 및 피난하는 등 즉시 안전 조치를 시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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