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63㎜ 물폭탄…광주·전남 도로 통제 등 피해 속출(종합)
둔치 주차장·하부도로·산책로 등 통제…39항로 55척 뱃길 막혀
광주 10건·전남 28건 신고, 농작물도 침수…주말 300㎜ 비 예보
- 최성국 기자, 이승현 기자
(광주·전남=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시간당 최대 63㎜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광주·전남 곳곳의 도로 통제가 이뤄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호우특보가 발효됐던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후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무안 해제 129.5㎜, 영광 염산 112.5㎜, 신안 임자도 101.5㎜, 구례 성삼재 95.5㎜, 광주 과기원 64.5㎜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신안 임자도 63㎜, 신안 지도 60㎜, 무안 해제 58㎜, 영광 낙월 53.5㎜, 영광 염산 45㎜, 함평 40.5㎜, 광주 광산 26.5㎜, 광주 운암동 21.1㎜를 기록했다.
비로 인해 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전남 장성 제2황룡교와 광주 장록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구례 섬진강과 주암댐에서는 각각 초당 300톤을 방류 중이다.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됐고, 전남에서는 뱃길도 막혔다.
광주시는 둔치주차장 10개소와 하천변 산책로 49개 출입구, 무등산 탐방로 2개 노선을 통제했다. 광천 제1교, 광천 제2교, 광암교, 극락교, 광신대교 하부도로도 통제 중이다.
전남에서는 보성~화순 국지도58호선에서 토사가 유실돼 5㎞ 가량이 통제되고, 하천 내 산책로 43개소의 출입이 막혔다. 지리산 국립공원의 탐방도 전면 통제됐다.
완도·목포·여수·고흥 등 53항로 83척의 여객선 중 39항로 55척의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비로 인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광주 10건, 전남 28건 등 총 3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오전 8시40분쯤 서구 화정동 한 주택 천장에서 물이 새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북구 신용동과 광산구 도천동, 쌍암동, 지평동 등에서 4건의 도로 침수가 발생해 출근길 정체가 이어졌다.
오전 4시38분쯤엔 광산구 송정 1동·신흥동 일대 945세대에 전기·통신망 공급이 55분간 차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남에서는 오후 들어 강풍으로 목포와 순천에서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광에서는 오전 5시33분쯤에는 담장이 도로로 쏟아져 내렸고, 오전 7시46분쯤엔 나무가 쓰러져 주택을 덮쳤다.
신안에서는 주택이 침수됐고, 해남 등에서는 가로수가 전도되기도 했다.
농작물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영광에서는 벼와 콩 130㏊, 함평에서는 밭 20㏊가 물에 잠겼다.
기상청은 이날 밤 비가 다시 시작돼 15일 오전까지 시간당 30~8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와 전남에는 15일 0시를 기해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진다.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100~250㎜, 많은 곳은 300㎜ 이상이다.
비가 내리는 곳에는 천둥·번개와 함께 순간 풍속 15㎧의 강한 바람도 동반된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정체전선의 특성상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단시간 강한 비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축대 붕괴, 산사태, 침수, 범람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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