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간당 51㎜ 폭우…어린이집 천장 무너지고 낙뢰에 정전(종합)
119 재해신고 100여건
- 최성국 기자, 이수민 기자,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대 51㎜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주택·도로 침수, 가로수 전도, 정전, 낙뢰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광주·전남소방본부와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주는 67.6㎜, 장성 63.0㎜, 함평 61.0㎜, 무안 55.5㎜, 순천 54.0㎜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 11개 시·군(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순천·무안·함평·영광·신안)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고 구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광주 51.7㎜, 여수 50.0㎜, 함평 42.5㎜, 순천 41.0㎜, 구례 34.5㎜ 등을 기록하는 등 집중호우 형태로 쏟아져 곳곳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총 100건의 침수·무너짐 사고·가로수 전도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북구 운암동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에서는 천장이 무너져 물이 쏟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시 어린이집에 있던 10여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당국은 어린이집 보육실 천장 위 우수관로가 일부 이탈되며서 물이 샜고, 물 무게를 이기지 못해 천장이 무너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북구 연제동에서는 상가 돌담이 무너졌고, 중흥동과 양산동에서도 주택·상가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 화정2동에서도 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당국이 임시 조치 중이다.
서구 금호동과 매월동 자동차 매매단지 부근, 염주사거리, 광천동 목욕탕 등 광주 도로 곳곳과 건물에서 역류·침수 피해가 잇따랐으며 상무2동 쌍학공원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긴급 복구조치가 진행됐다.
집중호우에 낙뢰가 동반돼 정전 피해 등을 입혔다. 오전 11시53분쯤엔 광주 북구 월출동에 낙뢰가 떨어져 고압전선 일부가 끊겼다. 이 때문에 266세대가 2시간 가량 정전피해를 입었다.
전남소방에도 6건의 관련 피해가 접수됐다.
곡성군 2곳, 나주시 1곳, 담양군 1곳 등 5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오후 2시31분쯤엔 전남 장성군 장성읍의 한 창고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불이 났다.
당시 창고 안에는 사람이 없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창고에 났던 불은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소방서 출동 직후쯤인 오후 2시39분쯤 자체진화됐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이번 비가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에 50~120㎜, 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비는 이날 밤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집중되겠으며, 이때 시간당 30~70㎜로 강하게 내린다.
sta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