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대 71.5㎜ 폭우…가뭄 신음하던 전남 하룻밤 사이 '물바다'
주택 침수·가로수 전도 등 86건 접수…농경지도 277㏊ 피해
수문 확인하던 60대 여성 실종…낙뢰에 나주시청 등 정전도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에 시간당 최대 71.5㎜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집중호우로 인해 1명이 실종되고 도로와 주택,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전남도와 기상청,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광주 274.6㎜를 최고로 화순 북면 207.5㎜, 보성 197.7㎜, 함평 196㎜의 비가 내렸다.
또 나주 185.5㎜, 곡성 184.5㎜, 여수 170.4㎜, 고흥 나로도 169㎜, 장성 151㎜ 등 전남 내륙과 동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전날 오후 10시4분쯤 함평에는 시간당 최대 71.5㎜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많은 비로 인해 1명이 실종되는 등 전남지역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에서는 지난밤 오후 10시32분쯤 수문 확인 작업 중이던 A씨(68·여)가 실종됐다.
A씨는 남편과 함께 배수문 관리자로 지정돼 강한 비가 내리자 급히 현장 점검을 나갔고, 농경지 부근에서 실족해 하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소방대원 78명과 경찰 100명, 의용소방대 13명, 유관기관 25명 등 총원 216명을 투입해 A씨의 행방을 수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와 주택 침수, 가로수 전도, 하천 범람, 양식장 침수 등의 피해 신고가 86건이 접수됐다.
28일 오전 5시4분쯤에는 곡성에서 축사 축대 붕괴 신고가 접수됐고, 오전 1시28분쯤 담양에서는 수해작업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도 있었다.
농작물 침수피해도 접수되고 있다. 현재까지 나주 다시면과 곡성 겸면, 함평 엄다·학교·손불면, 고흥 등에서 농작물 277㏊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많은 비와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11시40분쯤 나주 부덕동과 세지면, 봉황면 등 총 355세대가 정전돼 이날 오전 3시쯤 복구됐다.
28일 0시쯤 나주시청 본관과 별관을 연결하는 전력 차단기가 낙뢰를 맞아 시청 전체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폭우에 대비한 상황실 근무 등이 차질을 빚었다. 나주시는 긴급복구에 나서 이날 오전 8시쯤 응급복구를 마치고 전력 공급을 정상화 했다.
전남도는 기상예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피해가 누락되지 않도록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재해 취약시설에 대한 예찰활동도 강화한다.
도 관계자는 "22개 시군에 행정지원관을 파견, 피해복구와 조사를 지원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28일 낮 12시까지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다가 오후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내륙 5~40㎜이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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