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외노자 공급 문제로 다투다 이웃 살해·유기 50대 구속

전남 해남경찰서의 모습.(전남지방경찰청 제공)/뉴스1 DB
전남 해남경찰서의 모습.(전남지방경찰청 제공)/뉴스1 DB

(해남=뉴스1) 서충섭 기자 = 농번기에 외국인 근로자를 공급하는 문제로 다투다 이웃을 살해한 50대 알선업자가 구속됐다.

21일 전남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은 이날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50대 남성 A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7일 해남군 산이면 들판에서 40대 후반 B씨를 둔기로 살해하고 B씨의 1톤 화물차 적재함에 시신을 넣어 차량을 공터 주차장에 그대로 버리고 간 혐의다.

평고 알고 지내던 동네 주민인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 공급 문제로 다투다 A씨가 B씨를 살해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평소 불법체류자를 확보하며 마을에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알선해 왔다. 농번기로 인력 부족을 겪는 와중에 B씨가 왜 자신에게 인력 알선을 해주지 않느냐고 따지자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로 일대를 수색하던 중 B씨의 차량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 대전까지 도주한 A씨를 체포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그러나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