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이 최고의 애국자라 극찬한 '노숙자담요'…알고보니 본인

5·18조사위 "3차례 노숙자담요 필명 글 썼다" 지씨 진술 확보
80년 5월 허위사실 퍼트린 혐의로 징역 2년 수감 중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북한군이 침투해 선동했다고 주장, 수감된 지씨가 과거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네티즌 '노숙자담요'를 극찬하는 글. 5·18조사위는 지만원과 '노숙자담요'가 동일인물이라고 파악하고 있다.2023.5.16./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을 '북한특수군'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된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1인2역'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16일 5·18민주화운동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만원씨 관련 수사 기록과 재판 기록을 입수, 지씨가 2016년 검찰 조사에서 3차례에 걸쳐 자신이 '노숙자 담요'라는 필명을 사용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게시했다고 진술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씨는 광주 시민들을 북한특수군으로 왜곡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팀이 작업해 전달하고 본인은 게시만 했다는 진술과, 본인이 직접 분석했다는 식의 상반된 진술을 했다.

법원은 '노숙자담요'가 지만원과 독립된 제3의 주체로 보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조사위는 "이로써 지만원과 '노숙자담요'가 공동체였다는 사실이 재판으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지만원의 사설 홈페이지 시스템클럽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노숙자담요'는 지만원과 함께 광주시민들을 북한군으로 지목하는 글을 게시해왔다.

지씨는 그를 가리켜 '북한군 567명이나 찾아낸 인물'이라거나 '최고의 애국자'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노숙자담요님께 부탁합니다. 자료좀 올려주세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지만원씨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관련 허위 사실을 퍼트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