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앞두고 전국 곳곳 산불…야간 확산방지 총력(종합2보)

하루새 19곳 산불, 8곳 진화 중…함평·순천·영주 등 '2단계'
충남 홍성 산불 60% 진화…홍성 산불로 가축 소사 잇따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3일 경상북도 군위군 소보면 보현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주불진화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림청 제공) 2023.4.3/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박찬수 이상휼 이성덕 김종서 기자 = 식목일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속출하고 있다.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림당국은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지역의 대응 단계를 '산불 2단계'로 격상시켜 야간 산불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19분쯤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났다.

당국은 같은날 오후 2시40분쯤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 전남소방본부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는 등 해가 지기 전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 7대 등 소방장비 47대와 특수진화대, 소방대원, 공무원 등 728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이 산불은 인접한 마을과 자연생태캠핑장까지 확대됐다. 자연생태캠핑장에는 사람이 머무르지 않았고, 마을 주민 10명은 긴급 대피했다.

이 불은 벌통에서 난 화재가 산으로 옮겨붙어 시작, 강한 바람에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3일 오후 1시2분쯤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순천소방서 제공)2023.4.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같은날 오후 1시40분쯤에는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인근 산에서 불이 났고, 현재는 산불 2단계로 격상됐다. 산림당국은 진화 장비 41대, 진화인력 238명을 투입, 주불을 잡고 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불 확산을 우려해 인근 마을 주민 103명을 대피시키고, 민가 인근 화재 방어선을 구축한 상태다.

당국은 '밭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주불 진압 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경북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의 한 야산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오후 4시40분쯤에는 대응 단계가 산불 2단계로 상승했다.

산림당국은 헬기 13대와 진화차 등 52대, 대원 365명을 투입해 민가 피해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주시는 산불 인근 마을 주민 25명에게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2.8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현재까지 산림 46㏊ 가량이 산불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왼쪽)이 3일 오전 대전 서구 흑석동 기성중학교 운동장에 마련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가운데), 서철모 대전시 서구청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대전·충청지역 산불 진화 상황 판단 회의를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2023.4.3/뉴스1

전날 대전·충남 금산 접경과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까지 지속돼 가축 피해 등을 키우고 있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된 대전·충남 금산 접경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79%, 산불 영향구역은 475㏊로 추정된다. 이번 산불로 민가 1동, 암자 1동 등 총 2동이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불로 인근 마을 주민 619명이 인근 산직경로당 등 시설로 대피, 한마음요양원 등 245명은 현재 시설 등 거주지로 복귀한 상태다.

같은 시간 당진 산불 진화율은 약 78%, 산불 영향구역은 약 68ha로 추정된다. 인명 및 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주민 41명이 인근 조금리 초등학교 및 경로당으로 대피해 있다.

이런 가운데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진화율이 다시 하락하는 등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충남 홍성 산불 역시 오전 11시 기준 진화율 73%를 기록했으나 오후 6시 기준 60%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산불영향구역도 984ha에서 1131ha로 증가했다.

또 산불 여파로 염소 70여마리, 비육돈 800마리가 불에 폐사하는 등 가축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밖에도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19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전날에는 전국 곳곳에서 34건의 산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이 중 11건의 산불을 완진했고 경기도 남양주 별내동 인근,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등 8건에 대한 화재를 집중 진화하고 있다.

각 지역 산림당국은 가용인력을 총 동원해 인근 마을에 대한 방화선을 구축하고 일몰 전 주불 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오늘도 최선을 다했지만 부득이 야간산불로 이어질 경우 소방, 경찰, 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민가와 시설피해가 없도록 방어선을 철저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간에도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 등 전문인력을 투입해 진화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