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태우려다'…건조한 날씨에 전남 곳곳서 산불(종합)
화순·순천·보성 화재 모두 쓰레기 소각 부주의 추정
- 이승현 기자
(전남=뉴스1) 이승현 기자 =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쓰레기 소각 부주의 등으로 전남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전남 순천과 보성, 화순 등에서 불이 났다.
화순군 동면 대포리 야산에서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불이 나 산림당국이 산불진화헬기 3대, 장비 9대, 대원 59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1시간25분만인 오후 3시15분쯤 주불을 진화했다.
당국은 쓰레기 소각 중 불씨가 날려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 중이다.
전날 오후 2시13분쯤 순천시 월등면 망용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11시57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당국은 산불 발생 2시간28분이 지난 후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5시간18분만에 초기 진화를 완료했으나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잔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2개면 3개 마을에 거주하는 77가구 91명이 한때 면사무소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산불 원인은 과수원 부산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임야 등 47㏊가 소실됐고 비닐하우스 2동이 전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성군 벌교읍 호동리 산 일원에서 전날 오후 10시44분쯤 발생한 불은 45분 만인 오후 11시29분쯤 진화됐다.
진화에는 장비 6대와 대원 30명이 투입됐다. 불은 산림 인접지에서 쓰레기 소각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작은 불씨가 대형산불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산림과 인접한 100m 이내 지역에서는 화기 취급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와 전남 동부권(구례, 여수, 광양, 순천)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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