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산불 5시간여 만에 주불 진화…임야 47㏊ 소실(종합)
마을 주민 91명 대피했다가 전원 귀가…야간 방화선 구축
-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순천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진화에 나선 지 5시간여만에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3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2분쯤 순천시 월등면 망용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을 5시간 18분 만에 초기 진화했다. 현재는 잔불 제거 중이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대원 307명(산불재난특수진화대 175명, 공무)과 산불진화장비 51대(헬기 23대 등)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을 쉽게 잡지 못했다.
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28분이 지난 오후 4시30분을 기해 산불 대응을 2단계로 격상하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야간 작업을 이어간 끝에 화재 발생 5시간18분만에 주불을 잡았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2개면 3개 마을에 거주하는 77가구 91명이 한때 면사무소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가 전원 귀가하기도 했다.
산불로 임야 등 47㏊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되며, 비닐하우스 2개소가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원인은 과수원 부산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밤사이 잔불이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민가 주변으로 방화선을 구축하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방침이다.
날이 밝는대로 진화 헬기를 동원해 잔불 진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야간시간에 주불이 진화됨에 따라 산불이 재발화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신속하고 안전하게 완진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산불 대응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30~100㏊, 평균 풍속 초속 7m/s 이상, 예상 진화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한편 전남에서 산불 대응 2단계 발령은 지난해 2월25일 낮 12시46분쯤 구례군 간전면 효곡리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임야 등 피해 면적 29㏊가 소실돼 5억39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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