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산불 잇따라…'건조한 날씨 탓' 소각행위 금지(종합)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관심'서 '주의'로 상향 발령
- 이수민 기자
(전국=뉴스1) 이수민 기자 =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26일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강원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의 한 조립식 판넬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불이 나자 홍천군과 홍천국유림관리소, 소방, 산림당국은 진화 인력 101명, 진화차 등 장비 15대, 헬기 2대 등을 투입해 1시간 만에 불을 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산림 0.2㏊가 불에 탔다.
같은 날 오후 2시6분 경북 영천시 화남면 죽곡리 야산 정상 부근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당국은 헬기 5대와 진화대원 60여명, 장비 18대가 투입돼 진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1시33분쯤 영주시 평은면 야산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소방·산림당국이 헬기 2대, 대원 76명, 장비 18대를 투입해 30여분 만인 오후 2시2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인근 과수원에서 농부산물을 태우다 불이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호남에서도 산불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33분쯤 전남 순천시 서면 동산리에서 산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2대(산림청 1대, 지자체 1대)와 장비 8대(진화차 4대, 소방차 4대), 대원 55명(산불전문예방진화대 40명, 공무원 3명, 소방대원 12명) 등을 투입해 오후 2시35분쯤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이번 화재는 영농부산물 소각 중 비화돼 산불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오후 1시25분쯤 전남 화순군 이양면 연화리 일원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은 진화헬기 3대(산림청 1대, 지자체 2대), 산불진화장비 10대(진화차 2대, 소방차 8대), 산불진화대원 89명(산불전문예방진화대 30명, 공무원 35명, 소방 24명)을 투입해 약 1시간20분 만인 오후 2시45분쯤 주불 진화를 마쳤다.
이 불은 쓰레기 소각 중 비화돼 산불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산불의 정확한 원인과 피해면적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산림청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전국(강원 및 경북 동해안 일부지역 제외)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발령했다.
강원 고성군, 속초시, 양양군,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와 경북 울진군, 영덕군을 제외한 전국을 대상으로 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건조특보 발효 확대 및 영농행위 준비에 따른 소각산불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소각행위는 산불 원인 중 26%를 차지한다. 산림청은 지난 11월 산림보호법령을 개정, 산림과 인접한 100m 이내 지역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최고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breat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