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민주화 헌신' 윤강옥 선생 영결식…5·18민주국민장으로 거행
전두환·노태우 등 9명 광주 학살 주범으로 고소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일평생 민주화에 헌신한 고(故) 윤강옥 선생의 영결식이 23일 5·18민주국민장으로 거행됐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고인의 동료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영결의례, 조사,추모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몽구 시인은 조시로, 강혜림 무용수가 살풀이 춤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김범태 국립5·18민주묘지 소장은 영결사를 통해 "전두환, 노태우를 비롯한 9명을 광주 학살의 주범으로 검찰에 고소했던 일은 그 누구도 하기 어렵던 의로운 일로 청문회의 초석을 놓았다"며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이 땅의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정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선배님이 그리도 염원하던 오월의 세상이 지난주 또 다시 아픔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며 "화해를 하겠다면서 기습 참배로 갈등을 키우고 상처를 덧나게 했다. 왜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우리는 지금 5·18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오월의 언덕을 잘 넘어가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새봄이 오는 길목에 추위가 버티고 있지만 그래도 봄 기운을 절대 막아낼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21일 오전 1시30분쯤 7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전남 나주 출생으로 1970년대부터 반유신·민주화를 위해 매진했다.
1974년 4월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에 반대해 일어난 민주화투쟁 '민청학련사건'과 관계돼 구속됐다. 군부 독재타도에 동참해 전체 구속자들이 모여 만든 구속자협의회를 구성했다며 1년간 수배를 당했다.
1980년 5월25일 계엄군에 맞서 최후까지 싸우겠다는 항쟁지도부의 결성에도 동참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5·18 진상규명을 위해 민주정치국민운동 전남본부를 창설했다. 1988년 광주청문회가 열리기 전 5·18광주민중항쟁동지회 회장을 맡아 전두환, 노태우 등 9명을 내란 목적 살인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장례추진위원회는 영결식 종료 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안장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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