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텃밭 광주서 총선 도전 나서는 '정치 신인'들

노형욱·조인철·양부남·박균택·정재혁 등 5명
사무소 내고 얼굴알리기·권리당원 모집 등 활발

내년 22대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하는 정치 신인들. 왼쪽부터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장관,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 박균택 변호사,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2023.2.19/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내년 22대 총선이 1년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텃밭인 광주는 정치 신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1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입지를 다지는 정치 신인은 5명 정도다.

동남갑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장관, 서구갑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서구을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광산갑 박균택 변호사, 광산을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이다.

이들은 현역 의원이나 기존 정치인보다 인지도가 낮아 얼굴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에 연구소나 변호사 사무소를 개소하고 주민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경선 승리를 위해 권리당원 모집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경선=공천'이라는 공식이 적용된다. 내년 민주당 총선 경선 룰도 현행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합산 룰을 반영할 가능성이 커 권리당원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다.

동남갑에 도전장을 낸 노형욱 전 장관은 이달 초 남구 주월동에 '경제·국토교통연구소'를 개소하고 지역민과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노 전 장관은 1986년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예산처와 기획재정부에서 주로 근무한 경제통이다.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갈등 조정·해결 능력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 국무조정실장과 국토교통부 장관을 끝으로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나고 자란 고향 광주를 위해 일하겠다"며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

서구갑에 도전하는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도 '민생예산연구소'를 열고 지역 민생 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 전 부시장은 1996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과학기술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래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국무총리실 기획조정과장,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관리과장,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예산안 조정 소위 파견관을 거쳤다.

2019년 10월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 취임해 지난해 6월 퇴임 전까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성공적 경영과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조성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역량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전 부시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에서 근무한 경력을 토대로 각종 추진 사항들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의 지원 연결 고리를 찾는 등 지역 민생에 숨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구을은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이 일찌감치 지역에 변호사 사무소를 열고 출격 채비를 갖췄다.

양 위원장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전남대 법대 졸업 후 31회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찰청 형사부장, 광주지검.의정부지검장을 거쳐 부산고검장을 역임했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영입된 뒤 지난해 9월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선임돼 이재명 대표의 리스크 방어 등에 나서고 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어 당내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저격수' 역할을 맡고 있다.

양 위원장은 "평생 올곧게 걸어왔던 검사의 길과 광주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검찰개혁과 사법제도 개혁 완수, 문재인, 이재명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 호남 소외 등 윤석열 정권의 독주를 막아내고 정권교체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광산갑에 도전하는 박균택 변호사는 광주 고검장 출신으로 검찰 내에서 '원칙과 소신의 아이콘'으로 불린 인물이다.

광산구에 법무법인 ‘광산’을 설립해 법률 상담과 자문 등 지역민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며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 변호사는 광산에서 태어나 송정중학교와 대동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3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법무부 검찰국장, 정책기획단장, 대검 형사부장 등 행정과 기획, 형사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사법연수원 21기 동기 중 유일하게 고검장(광주고검)으로 승진했고 법무연수원장 역임 후 퇴임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의 4대 요직 중 하나인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돼 검찰개혁 실무를 책임졌다.

지난해 7월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법률 특보를 맡아 윤석열 정부의 과잉·보복 수사에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광주광산을에 출마하는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청와대, 국회, 공기업 등 국정 전반을 경험한 행정통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2017년 5월부터 2021년 8월까지 50개월 넘게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여러 보직을 거쳤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하고 2020년 청와대 국민생활안전담당관에 임명돼 초기 코로나19 총괄 대응 업무를 맡았다.

2021년 9월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 청와대 영입인사로 결합해 국민생활안전추진단장과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기획했다.

지난해 6월 인천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 기획홍보실장을 맡았으며 국토안전관리원 비상임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광주혁신경제포럼 산하 광주혁신경제연구장으로 취임해 광산을과 정치 현안을 연구하고 지역 발전 비전과 전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동남을 출마가 예상되는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나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 소속 이정락 운영위원, 북구을에 도전하는 조현환 광주시 개인택시조합 상무 등이 정치 신인으로 꼽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