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본궤도…육지와 110일 단절 섬 주민들 삶의 변화는

서울까지 최대 6시간→1시간으로 단축…상시 이동도
전남도, 관광 활성화 등 1535억 생산유발효과 등 기대

흑산공항 조감도. ⓒ News1DB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의 숙원사업인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최대 110일 정도 육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섬 지역 주민의 삶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신안 흑산공항 예정부지의 국립공원 해제를 위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이 지난달 31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를 통과했다.

심의 통과로 공항 예정부지가 국립공원에서 해제된 만큼 전남도는 중지됐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안으로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총사업비 증액에 대한 기재부와의 협의 등이 11월까지 마무리 될 경우 흑산공항의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칠 방침인 가운데 흑산공항이 개항될 경우 주민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섬 지역 주민들이 육지로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흑산도와 인근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오로지 선박에만 의존해 생활을 해왔다. 흑산도에서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선박을 타고 육지로 이동한 뒤 버스나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이럴 경우 최대 6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상악화로 배가 뜨지 못하면 연간 50여일은 육지로의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연무 등까지 고려할 경우 연간 최대 110일 정도는 육지와 단절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흑산공항이 개항되면 흑산도에서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될 수 있다. 동절기 풍랑으로 인해 결항이 잦더라도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비행기를 이용해 육지로의 상시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현행 닥터헬기 뿐만 아니라 항공기로의 이송도 가능한 만큼 응급환자의 이송 기회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보고 있다.

관광객 방문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흑산도권역에 있는 섬에는 최근 5년간 56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흑산공항이 들어설 경우 아름다운 섬 풍경을 보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지역관광 등 산업 활성화로 연간 1535억원의 생산유발효과, 645억원의 부가가치, 1189명의 고용 유발 효과 등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도서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이 향상돼 지역경제가 발전하고 응급의료서비스도 개선될 것"이라며 "2026년 흑산공항이 차질없이 개항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흑산공항은 2026년까지 1833억원을 들여 68만3000㎡ 부지에 길이 1200m, 폭 30m의 활주로와 계류장, 터미널 등 부대시설을 갖춰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하게 된다.

당초 흑산공항은 2020년 개항 예정이었으나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발표 이후 환경단체의 철새 서식지 보호·환경 훼손 주장 등 반대에 부딪혀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변경 계획'이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번번이 보류되며 난항이 지속됐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국립공원 면적 총량제 제도를 활용, 흑산도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갯벌지역을 국립공원에 편입시키는 '국립공원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