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16.2도'…최강 한파에 동파·낙상·교통 사고 속출

소방 접수 광주 24건·전남 66건
오후 평년 기온 회복…밤부터 최대 7㎝눈

이틀 연속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진 25일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관계자가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북쪽의 찬 공기를 몰고 온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에 영하권 한파가 지속되면서 안전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2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최저기온은 전남 함평 월야 -16.2도, 화순북 -15.6도, 나주 -15.5도, 장흥 유치 -15.0도, 광주 광산 -14.1도, 영암 -14.0도, 영광 -13.2도, 보성 복내 -13.0도, 광주 과기원 -12.7도, 순천 -12.0도 등을 보였다.

전날보다는 기온이 5도 가량 올랐지만, 평년보다 10도 이상 낮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부터 이틀간 내린 눈에 한파까지 더해지며 각종 사고도 속출했다.

광주에서는 전날 오후 9시38분쯤 광산구 우산동의 한 복도식 아파트 2층 세대 현관문쪽 계량기 온수 배관이 동파돼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

물은 계단을 타고 지하층까지 흘렀고 소방대원 2명이 수도 잠금 조치와 현장 활동 등을 진행했다. 침수나 대피는 발생하지 않았다.

동파 관련 신고는 북구 8건, 동구·서구 각 4건, 광산구 3건, 남구 1건 등이 발생했다.

광주소방본부에 접수된 눈 관련 안전 사고는 24일 오전 2시부터 전날까지 24건으로 낙상사고 19건, 교통사고 3건, 기타 안전조치 2건 등이다.

전남소방본부에는 같은 기간 66건의 안전 사고 피해가 접수됐다. 기타 안전 조치 28건, 간판 날림 8건, 동파로 인한 급수 지원 7건, 도로 결빙 3건, 고드름 제거 1건 등이다.

빙판길 미끄러짐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6시13분쯤에는 강진군 작천면 남해고속도로(순천 방면)에서 45인승 고속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1차로에 정차 중이던 K3의 후면을 들이 받았다. 고속버스는 충격 여파로 갓길에 정차 중이던 K7을 재차 추돌했다. 이 사고로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광주와 전남 모두 한랭질환자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는 남서풍이 불면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다시 시베리아 쪽에서 찬 공기와 중부지방 눈 구름이 광주·전남에 영향을 주면서 밤부터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광주와 전남서부 2~7㎝, 전남 동부 1㎝ 내외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얼어 빙판길이 많으니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등에서는 교통 안전과 보행자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