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설 연휴' 살인 등 사건·사고로 얼룩(종합)

연휴 기간 일일 평균 112신고 광주 1089건·전남 230건
교통사고 총 66건…산불 등 화재 사고도 잇따라

경찰로고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기자 = 계묘년 민족대명절인 설 연휴가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24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올해 설 연휴(1월21일~23일) 동안 하루 평균 1243건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는 하루 평균 1089건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27건(부상자 하루 9.8명)으로 지난해 설 명절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 총 45건(부상자 총 50명)에 비해 줄었다.

전남에서는 올해 설 연휴 동안 일일 평균 230건의 112 범죄신고가 접수됐다.

교통사고 사상자는 총 21건으로 지난해 22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전체적인 사고는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올해 설 연휴에는 강력 범죄가 발생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오전 1시쯤 북구의 자택에서 60대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A씨(44)를 체포, 구속했다.

A씨는 주먹으로 어머니를 수회 가격한 뒤, 그가 쓰러지자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악마가 보이는 듯한 환각 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의 범행은 명절을 맞아 고향에 찾은 동생에 의해 발각됐다.

같은 날 설 명절을 앞두고 중장비 작업을 하던 가장 B씨(64)가 기계에 깔리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1일 오후 4시47분쯤 전남 강진 마량면의 한 야산 한우 축사에서 7톤 규모 스키드로더를 이용해 작업을 하던 B씨는 작업을 하다가 파낸 흙 무게로 스키드로더가 아래로 뒤집혀 사고를 당했다.

B씨는 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온 가족들과 재회한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날 오후 3시57분쯤엔 나주 공산면 한 지방도로에서 C씨(87·여)가 사륜오토바이를 몰다 도랑으로 빠져 숨졌다.

경찰은 C씨가 커브길에서 핸들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오른쪽 도랑으로 빠진 것으로 추정했다.

명절 이튿날인 22일 오전 8시20분쯤에는 응급 환자를 옮긴 119구급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해 구조대원 3명이 다쳤다.

23일에는 귀성길에 오른 운전자가 차량 정체를 미처 보지 못하고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로 두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연일 건조한 날씨로 화재도 여럿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57분쯤 전남 고흥군 도화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나 3시간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임야가 불에 탔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2일 오후 2시36분에는 전남 무안군 청계면 승달산길 인근의 한 붓 창고에서 불이 나 약 1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화재로 창고 건물이 소실되고 내부에 있던 붓 등 문방구류도 불에 탔다.

23일 오후 6시47분쯤에는 해남 옥천면 국토관리사무소 창고 내부 주차장에 있던 제설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창고 천장 10㎡와 차량 후미 배선 등이 일부 소실돼 소방서 추산 88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설에 대응해 연휴 마지막날까지 안전한 귀성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설 연휴 이후에도 선제적인 치안 활동을 전개해 시도민들의 안전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