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중단' 목포시내버스 기부채납 의사…목포시 '불가'

전문가 자문 결과 "부채 포함 기부채납은 법에 저촉"
시 "연료비 체납 해결하고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하라"

목포시내버스가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시가 긴급 투입한 임시 차량에 학생들이 오르고 있다./뉴스1 ⓒ News1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목포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가 버스회사 측이 경영개선안으로 제시한 기부채납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혔다.

시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0일 시내버스 회사가 제시한 '부채를 포함한 모든 법인재산의 기부채납'에 대해 변호사와 회계사의 자문을 받았다"면서 "자문 결과 기부채납은 관련 법규에 저촉되고, 불투명한 부채에 대한 우려 의견이 있을 뿐 아니라 시의회와 시민의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한다"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내버스 운행 정상화를 위한 요구사항도 밝혔다.

시는 "버스회사 대표이사는 운행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인 연료비 체납액을 자력으로 해결해 시내버스 운행을 즉각 정상화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운행 즉각 정상화에 대비해 재무관리단 구성 및 파견 등 준비를 마쳤다"며 "운행 정상화를 위해 버스회사 대표이사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안에 대해 2월20일까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회신하길 요청했다.

시는 회사측이 기한내 회생신청과 회신을 지체할 경우 사업면허 취소 등 법이 허용 가능한 행정 조치를 취할 입장임을 알렸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운행 중단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대중교통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목포형 대중교통 시스템을 확고하게, 새롭게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시 석현동 차고지에 버스들이 운행을 멈춘 채 주차돼 있다./뉴스1

앞서 지난 10일 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는 목포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모든 재산과 장비, 인력을 목포시에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통보는 지난해 시내버스 노조의 총파업 타결을 위해 시가 요구한 경영개선안에 대한 사측의 입장이다.

당초 사측은 지난달 30일 노선 12대 감차와 대형버스 4대의 중형버스 대체, 대표이사 인건비 삭감, 목포시의 재무관리팀 파견요구 등의 경영개선안을 제출했으나 목포시는 전문경영인제 도입, 목포시 용역 결과 전면 수용 등을 포함한 내용을 보완·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후 태원여객·유진운수는 채무를 포함한 회사의 모든 재산과 버스 운행권을 내놓겠다고 제시했으며 시는 전문가들과 시의회와의 협의 끝에 19일 입장을 밝혔다.

한편 목포시내버스는 지난해 10월18일 노조의 총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됐다가 28일만에 타결됐으나 정상 운행이 채 한 달도 안돼 지난해 12월12일부터는 연료인 가스비를 체납해 운행이 또다시 중단되고 있다.

04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