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첫날부터 기부 이어져…'고향사랑 기부제' 첫 발(종합)
각 지자체에 개인 기부…과잉 경쟁 우려에 비용 비공개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목적…세부내역 보완 요구도
- 박준배 기자, 전원 기자,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전원 최성국 기자 = 건전한 기부문화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본격 시행된 '고향사랑 기부제'가 순조롭게 첫 발을 뗐다.
시행 첫날부터 기부자와 답례품 전달이 이어지며 기부를 통한 취약계층 지원, 주민복지 증진 뿐만 아니라 답례품으로 선정된 지역 특산품의 판매 촉진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1일부터 이날까지 각 지자체에 '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한 기부 방법 문의와 실제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는 현재 3명의 기부자가 나왔다.
첫 기부자가 나온 동구에는 고향사랑 기부제에 대한 여러 문의가 접수됐고 실제 이날 1명이 온라인으로 기부금을 입금했다.
답례품 5개 품목을 선정한 서구에는 이날 1명이 실제 기부에 동참, 돼지갈비를 답례품으로 전달받았다.
남구에도 총 2명이 기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 중 1명은 지역발전을 위해 기부했으나 답례품은 고르지 않았다.
현재 남구 답례품은 진다래붓 1품목으로, 20일 선정심사를 거쳐 공예품, 농축산물 등 20~30여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광주 북구는 이날 기부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북구 출신의 월드스타 방탄소년단 제이홉도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기부 의사를 밝혔다.
광산구는 최근 담당 업무 부서 변경과 다른 자치구에 비해 관련 조례 개정이 늦어져 이번달쯤에 최종 답례품을 선정할 계획이다.
전남도에는 10명이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호 기부자는 해남 출신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정)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전남도뿐만 아니라 출신지역인 해남군에도 기부했다.
영광군에 24명, 함평 5명, 화순 3명 등 각 지자체에 대한 실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남도는 정확한 기부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행안부에서 지자체간 과잉경쟁을 막기 위해 고향사랑기부금 내역을 비공개 하기로 했고 전남도에서도 이 내용을 준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고향사랑기부금 내역은 내년 2월 전체공개 된다.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1인당 500만원 한도에서 주소지 외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기부금액의 30% 내로 답례품을 받을 수 있고 10만원 이하는 전액 세액공제, 10만원을 초과하는 기부액은 16.5%의 세액공제를 받게 된다.
모은 기부금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기금으로 운용해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육성·보호, 지역 주민 문화·예술·보건 등 증진 및 시민참여, 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목적으로만 쓸 수 있다.
답례품은 지역 농수산물과 문화예술 관광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시스템에 기부를 신청한 지역민에게는 별도의 가상계좌번호가 지급되고, 기부자는 금액 입금과 함께 받고 싶은 답례품을 선택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지만 기부자가 기부금을 어디에 사용해달라고 신청하는 기능은 아직 갖춰져 있지 않아 향후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고향사랑 기부제는 세액 공제 혜택이 있는 만큼 기부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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