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양복 뇌물수수 혐의' 이상익 함평군수 재송치
양복 5벌 값 대납한 건설업자도 함께 넘겨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건설업자로부터 1000만원대 맞춤 양복을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이상익 전남 함평군수가 다시 검찰로 넘겨졌다.
20일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에 따르면 경찰은 이 군수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군수에게 1000만원 상당의 맞춤 양복 5벌 값을 대신 내준 건설업체 관계자 A씨는 뇌물공여 혐의로, A씨에게 이 군수를 소개한 중개인도 알선수재 혐의로 송치됐다.
경찰은 지난 5월 이 군수의 뇌물수수 사건을 송치했으나 검찰의 요청에 따라 2차례 보완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 군수는 2020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광주 동구 한 양복점에서 1000만원 상당 맞춤 정장 5벌 비용을 함평지역 관급자재납품업자로부터 대납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경찰에 고발됐다. 이 군수는 "양복값은 아들이 전액 결제했다"고 사실을 부인했다.
A씨는 수백억원 상당의 하수관로 정비사업에서 관급자재 납품을 수주할 수 있도록 중개인에 부탁하고 뇌물로 양복값을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옷값 대납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 5월 검찰에 이 군수 등을 송치했으나 검찰은 2차례 보완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사건 당사자간 진술을 추가로 확보해 다시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이 군수의 아내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보고 불송치했다.
이 군수 아내는 함평 공사업체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 왔다. 경찰은 이 군수 아내에 뇌물을 전달한 제3자는 배임수재 혐의로 송치한 반면 이 군수 아내가 금품을 수수한 정황은 없다고 보고 무혐의 처분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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