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25억'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새 위탁업체 찾을까

재공고에도 1곳만 지원…협의 후 계약 진행 예정
선정 난항에 요양 의료 공백 우려 목소리도 제기

요양병원 DB /뉴스1 (기사와 상관없음) ⓒ News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수십억 적자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이 새로운 수탁자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위탁 운영 수탁자 적격심사에서 의료법인 빛고을의료재단이 심사를 통과했다.

이 재단은 시와 운영방향 등의 협의를 거치면 2023년 2월부터 2028년 1월까지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하게 된다. 현재 위탁을 맡고 있는 우암의료재단은 내년 1월 말 위탁이 종료된다.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 지난 2002년 4월 광산구 삼거동에 개설됐다. 257병상 규모로 노인 의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소득층 무료간병사업과 치매특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립병원 특성상 저소득층과 중증환자 비중이 높아 2018년 이후 누적 적자만 25억원에 달하는 등 운영난에 허덕였다.

내년 1월 말이면 위탁이 종료되는 시립요양병원은 적자로 인해 새로운 운영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11월 진행됐던 위탁 기관 공고에서도 2개 이상 기관이 접수하지 않아 이달 초 재공고를 진행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재공고 끝에 의료재단 1곳만 지원서를 제출했고, 전날 이뤄진 적격심사에서 86.5점으로 적격심사를 통과했다. 빛고을의료재단은 시와 운영방향 등의 협의와 계약서 작성 등을 남겨두고 있다.

위탁 운영 사업자를 찾는데 애를 먹자 광산구의회에서는 요양 의료 공백 우려에 대한 목소리마저 나온다.

국강현 광산구의회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제276회 정례회에서 박병규 청장에게 "병원 위치상 광산구 주민의 재원율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단 이 상황을 광주시 차원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구에서도 시와 힘을 모아 요양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산구는 운영자 선정 등에 관해서는 개입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다만 구 차원에서 요양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자체 사업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영구임대 아파트 규모가 가장 큰 광산구는 거주민의 77%가 중장년과 노인인 것을 토대로 이 지역의 돌봄 서비스를 확대키로 하는 등 시립요양병원 위탁 선정 문제를 겉도는 방안만 해결책으로 내놨다.

광산구 관계자는 "적격심사에서 통과된다면 시립제1요양병원을 운영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구 차원에서 요양 의료 공백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