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포함 '10대 5인조' 금은방털이…2명 송치

'채무·생활비' 등 이유로 범행 공모
나머지 일당 계속 수사

광주 동부경찰서. /뉴스1 DB ⓒ News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새벽시간 광주 동구의 한 금은방에서 망치로 유리창 등을 깨고 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던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군(16)을 구속 송치, B군을(15)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3시30분쯤 광주 동구 충장로 3가의 한 금은방에서 망치로 금은방의 유리창과 진열장 등을 깨고 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동네에서 알게 된 사이로 A군과 초등학생 C군(12)은 신원을 알아볼 수 없도록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내부에 들어가 귀금속을 훔쳤고, B군은 망을 봤다. 범행을 마친 뒤 이들은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동구 용산동의 한 공원으로 이동, D군(19) 등에게 훔친 귀금속 일부를 건넸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도주 방향 등을 특정했고 사건 발생 8시간30분 만인 2일 오후 12시쯤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모텔에서 나오는 이들을 붙잡았다.

A군 등 10대 5명은 '채무와 오토바이 사고 처리비용 등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유튜브를 보고 범행을 공모, 충장로 일대의 금은방을 물색했다.

5명은 망치로 유리를 깨는 사람, 귀금속을 훔치는 사람, 망 보고 오토바이 운전하는 사람, 귀금속을 건네받을 사람, 귀금속을 판매할 사람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범행 후 증거를 없애기 위해 휴대전화 연락처와 내역을 모두 지우기도 했다.

경찰은 범행 가담 정도를 고려해 A군을 구속했고, B군과 C군에 대해선 불구속 수사를 진행했다. 초등학생 C군은 촉법소년에 해당, 가정법원 송치를 검토 중이다.

한편 사건 발생 3일 만인 지난 5일 귀금속을 건네받고 팔아주겠다며 범행을 공모한 공범 D군(19)과 E군(19)은 경찰에 자수,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