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광주시민 식수원 동복호 저수율 30% 붕괴…29.58%
저수량 2720만톤…일 취수량 16만~17만톤으로 줄여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광주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5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동복댐 저수율은 29.58%, 저수량은 2720만톤으로 줄었다.
지난달 30일 30.43%, 이달 1일 30.27%, 2일 30.13%에 이어 3일 29.96%, 4일 29.75%로 30% 저지선이 붕괴됐다.
동복댐은 지난달 28~29일 14㎜ 비가 내렸지만, 유입량은 4만1000톤에 불과해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이었다.
동복호는 지난해 가을부터 1년 넘게 강수량이 평년에 크게 못 미치면서 저수량이 평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7월에는 평년 저수율이 62%였으나 23%까지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후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저수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3월말쯤 동복댐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동복댐 고갈을 최대한 늦추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민이 하루에 사용하는 수돗물량은 50만톤이다. 20만톤은 동복댐, 30만톤은 주암댐이 책임진다.
동복댐은 용연정수장을 통해 광주 동구와 북구 60만명에게, 주암댐은 덕남정수장에서 서구, 남구, 광산구로 85만명에게 공급한다.
동복댐은 최근 물절약과 함께 취수량을 줄이고 있다. 기존 20만톤에서 하루 평균 16만~17만톤으로 줄였다.
광주시는 동복댐이 고갈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주암댐 원수 30만톤 중 10만톤을 용연정수장에, 20만톤을 덕남정수장에 분할해 공급하는 안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주암댐은 섬진강 하수 취수나 보성댐 등과 연계해 저수율을 조절할 수 있다. 반면 동복댐은 고갈될 경우 단수 조치가 불가피하다.
주암댐 물 10만톤이 용연정수장으로 오면 동복댐 취수량을 10만톤으로 줄일 수 있다. 20만톤 생산에서 10만톤으로 줄어드니 고갈 시기도 내년 3월에서 내년 장마철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12월 1주차 수돗물 생산량 절감율은 8.2%"라며 "내년 장마철까지 동복댐 사용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20% 물절약 실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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