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전교조·시민단체 작가 작품 고가에 구매 '뭇매'
행정사무감사서 시의원들 질타…"감정평가도 없어"
"지난 7대 시의회서도 지적됐으나 개선 안돼 감사 필요"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시민단체 출신 작가 작품을 고가에 구매한 것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심창욱 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5)은 8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시교육청이 전교조와 시민단체 활동을 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고가에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5년간 56개 미술품을 1억8962만원에 구입했는데, 그 중 전교조 출신 A작가의 작품 7점을 4880만원, A작가 부인 작품 2점을 480만원에 각각 구매했다.
또 전교조 분회장 출신 B씨의 작품 4점을 2940만원에 구매했고 광주민족예술단체 소속 C씨의 작품 6점을 1830만원에 매입했다.
심 의원은 "이들 4명의 작품은 총 19점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하지만, 금액으로 따지만 53.4%로 절반 넘는 금액이 이들 작품을 구매하는 데 쓰였다"며 "동·서부교육지원청 등 시교육청 산하기관들도 이들 작가의 작품을 수백만원을 주고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지난해 광주시학생교육원은 A씨 작품 3점을 2000만원에 한 미술관과 계약했다"며 "소위 진보색채를 띤 작가들의 작품을 선택적으로 몰아준 것도 문제지만 공개모집과 감정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작품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실제로 갤러리를 찾아 전문 큐레이터로부터 자문을 구한 결과 시중 유명작가의 작품도 300만원대에 형성돼 있고 500만원을 넘는 경우는 없었다"며 "자문을 구한 전문가들 역시 시교육청이 구매한 가격에 대해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현재 광주시 전체 예술인은 총 3653명, 미술 분야만 따져도 1065명인데 매년 특정인 작품을 절반이나 구매한 것이 일반적인가"며 "시교육청이 특정인 작품을 매번 구매하는 것을 막을 어떠한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 현실이다"고 질타했다.
이에 광주시교육청 관계자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대답했지만 신수정 교육문화위원장(더불어민주당·북구3)이 재차 이 문제를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7대 시의회때도 지적됐던 사안이다. 왜 개선하지 않았나"라며 "시교육청이 의회를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감사를 통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심철의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4)도 "개선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대답이다. 문제는 이전에도 지적돼 온 사안이 재발했다는 것이다"며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 감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교육문화위원회 위원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광주시교육청 행정감사는 한 차례 정회한 후 질의를 이어 나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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