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해야" 광주서 촛불 추모식 열려
희생자 넋 기리는 헌화·분향에 상여 행진도
- 전원 기자,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전원 최성국 기자 = 광주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5일 촛불을 들었다.
광주전남촛불행동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6시쯤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전당역 버스정류장 뒤 회화나무숲에서 '광주시민촛불' 추모식을 열었다.
검정복장을 입은 시민 100여명은 '국민들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 '윤석열 정부 퇴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나란히 들고 '진정한 애도는 책임자 처벌'이라며 정부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장헌권 목사는 추모사를 통해 "8년 전 세월호란 바다에서 살아남은 청년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숨을 거뒀다"며 "정부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 어떻게 사고가 될 수 있냐. 이는 사고가 아닌 참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슬픔의 힘을 남김없이 끌어모아 생명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제 애도와 추모를 넘어 진상 규명과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우근 광주전남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시간이 갈수록 참사를 못 막은 것이 아니라 안 막았다는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 병력은 비어있는 대통령 관저를 경호하기 위해 대기했고, 이태원에 투입된 경찰력은 마약 관련 수사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정부규탄 발언에 나선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각종 추모공연,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상여를 앞세워 5·18민주광장 주변을 행진했다. 상여 행렬에 뒤따른 시민들은 '강강수월래'를 따라 부르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밀집한 인파가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156명이 사망하고 19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태원 참사로 광주에서는 광주 거주 시민 2명과 연고자 5명 등 7명이 숨졌다.
전남에서는 장성 거주 1명, 목포 거주 1명 등 2명과 인천에 거주하지만 부모 연고지가 목포인 1명 등 총 3명이 숨져 광주·전남 참사 희생자는 총 1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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