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내버스, 파업 풀지 않으면 이달 급여도 못받는다

20일 월급날…목포시 "버스 정상운행해야 재정지원금 지급"
현재 120% 체불상태…노조 "우리 요구사항은 임금 인상"

18일 목포시내버스가 총파업에 들어가 가운데 시민들이 정류장에서 임시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2022.10.18/뉴스1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20일 목포시내버스가 파업 3일째를 맞는 가운데 파업이 중단되지 않는 한 노조원들은 이번달 급여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목포시 등에 따르면 목포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유진버스의 급여일은 매월 20일로, 급여 지급은 전월 근무한 임금을 다음달 20일 지급받는 형식이다.

두 회사는 현재 120% 정도 체불된 상태로 종사자들은 7월 임금 일부와 8월 임금 전액을 받지 못한 상태다.

또한 지난 18일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20일 지급예정인 9월 임금 지급도 불투명해졌다.

목포시는 올해 목포시내버스 회사에 118억원의 지원금을 편성했으며, 이 중 86억원이 재정지원금이다.

재정지원금은 현재까지 56억원이 지급됐으며, 지난 9월 22일 3차 추경을 통해 30억원을 확보했다.

이 돈은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매달 급여일에 맞춰 10억원씩 집행할 예정으로, 시내버스 종사자들의 임금체불을 막기 위해 준비돼 있다.

전국자동차연맹 광주전남지역노동조합 소속 태원·유진지부(목포시내버스노조)가 18일 석현동 차고지에서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2022.10.18/뉴스1

태원여객·유진버스의 운수직 조합원은 329명이며 여기에 일반직원과 정비직 등을 합쳐 총 종사자는 360여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의 매달 임금 총액은 12억~13억원으로 목포시가 재정지원금을 주지 않는 한 급여 지급은 불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올해 책정된 86억원의 재정지원금은 시민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 버스가 정상 운행한다는 전제하에 지급된다"며 "버스가 운영하지 않으면 이 돈은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용남 목포시내버스 노조지부장은 "우리는 임금체불로 파업한 게 아니다. 임금협상이 결렬돼 파업에 나섰다"면서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사측이 어느 것 하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을 중단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목포시내버스가 총파업에 돌입한 18일 석현동 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2022.10.18/뉴스1

한국자동차연맹 광주전남지역노동조합 소속 태원·유진지부는 지난 18일 목포시내버스 156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7.4% 임금인상과 한 달 만근일수를 기존 13일에서 12일로 단축하고 이에 따른 임금보전액으로 1인당 3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체불과 가스비 체납 등으로 재정 악화가 심각하다며 임금협상에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04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