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내버스 노조 "노동자 생활안정 보장해야"…총파업 돌입
"사측 경영권 인계받아 달라" 市에 요구
- 박진규 기자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18일 총파업에 들어간 목포시내버스 노조가 사측의 경영권 포기와 목포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촉구했다.
전국자동차연맹 광주전남지역노동조합 소속 태원·유진지부(목포시내버스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석현동 차고지에서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오전 5시 첫 배차부터 156대 전체 버스의 운행을 중단한 조합원들은 '단결·투쟁'이 적힌 붉은 머리띠를 매고 바닥에 앉아 임금체불 호소와 생존권 사수를 외쳤다.
이들은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목포시와 시의회가 나서 사측을 강력히 규탄하고 경영권을 인계받아 노동자들의 생활안정을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코로나 시국이라는 세계적 팬데믹 속에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눈물을 머금고 2021년 임금 협상에서 동결을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나 2022년도의 수차례 임금협상에서 사측의 성의없는 태도와 목포시의 무관심한 대응에 어쩔 수 없이 결렬을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목포시내버스 조합원들은 13일이 만근임에도 10~11일만 근무하고 임금도 매달 50~60%만 받으면서 은행 대출로 버티며 살아왔다"며 "그런데도 목포시나 시의회에선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참으라고 한다. 지금 당장 죽겠는데 어떻게 참으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버스회사 대표가 경영하기 힘들면 경영권을 포기하고 목포시에 반납하길 바란다"며 "목포시는 경영권을 인계받아 노동자의 안정과 시민들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당장 힘들다면 현재 지원되고 있는 재정지원금, 손실보존금 등 다양한 지원을 노동자의 임금을 먼저 최우선으로 보장해 달라"며 "노조원들도 자식을 키우며 살아가는 시민들의 이웃이다.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월 27~2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92.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7.4% 임금인상과 한 달 만근일수를 기존 13일에서 12일로의 단축이다.
회사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시내버스 이용객 급감과 연료비 상승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체불과 가스비 체납 등 재정 악화가 심각해 임금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으로 맞서 결국 파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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