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축하영상 왜 뺐나"…광양시 서동용 의원 '패싱' 논란
국내외 자매결연 도시 단체장도 영상축하
무소속 시장과 민주당 국회의원 알력 탓?
- 서순규 기자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전남 광양시가 광양시민의 날 기념식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축하영상을 '패싱'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무소속인 정인화 광양시장이 민주당 소속인 서 의원과의 정치적 역학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7일 광양시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광양공설운동장에서 '제28회 광양시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는 개회선언-시민헌장 낭독-시민의 상 및 자랑스러운 광양인상 시상-민선8기 비전선포에 이어 대형스크린을 통해 영상축하 메시지 순으로 진행됐다.
영상축하 메시지는 자매결연 도시인 경북 포항시·전남 신안군· 경남 하동군, 오스트리아 린츠시, 중국 선전시, 필리핀 까가얀데오로시 단체장들이 보냈다.
반면 일정상 행사에 불참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현재 국정감사에 참여하고 있는 서동용 의원은 축전으로 대신했다. 김 지사는 사전에 축전으로 대신한다고 광양시에 알려왔다.
광양시는 서동용 의원에게는 축하 영상이 아닌 축전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역위는 국내는 물론, 해외 도시 단체장들까지 영상 축하 인사 요청을 보냈으면서 정작 지역 국회의원을 고의적으로 패싱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지역위 관계자는 "의원실에 축전만 보내달라는 요청만 있었을 뿐, 영상 인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국회의원에 대한 홀대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다른 단체장들은 모두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보내면서 서 의원은 축전으로 대신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회의원과 시장이 같은 당이었다면 과연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항의했다.
광양시의 서동용 의원 홀대가 처음이 아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역위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우리도 단순 실수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아무리 정인화 시장이 무소속이라고 민선8기 이후 광양시가 서동용 의원 및 민주당을 서운하게 대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의원님께 영상으로 요청했었어야 하는데 우리가 놓쳤다"면서 " 서 의원님이 국감 때문에 시간이 안날 것 같아 축전으로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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