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환 광주경찰청장 "전세사기·붕괴참사 등 수사 중 현안에 속도"
"시민소통과 협력 통해 안전 책임"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임용환 광주경찰청장은 31일 "수사 중인 현안에 속도를 내는 등 최선을 다해 경찰의 가장 큰 목적인 '시민의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이날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만큼 시민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 전세사기 등 7대 악성사기 범죄 근절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광주경찰은 갭투자 부동산 사기, 청년전세대출 관련 대규모 사기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고발한 40대 A씨의 행각에 208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고 총 피해금은 408억원 가량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피해자들에 대한 보증을 서 일반 피해자들이 감당할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시세보다 비싸게 전세를 주고 부동산을 매입해 투기하는 전형적인 '갭 투자' 형식으로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주택 소유 임대인과 청년 임차인을 허위로 내세운 뒤 대출금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브로커 B씨(21) 등 6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공모한 106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에 걸쳐 국내 한 인터넷은행으로부터 총 6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심사를 진행하면 대면보다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청년전세자금 명목으로 61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임대인, 임차인 등 91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일괄 조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6월9일 붕괴사고가 벌어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장에 대한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올해 1월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선 2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철거업체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용환 광주경찰청장은 "일선 직원들은 수사권이 조정되면서 오히려 업무량이 늘어났고, 수사 현장을 떠나려는 목소리들도 많이 나온다"며 "하지만 인력부족 문제는 단시간에 개선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순수한 인력 증원은 본청 단위에서 행정안전부와 논의를 해야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직원들에게 경찰로서 자부심과 자존감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광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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