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이어 신세계까지…'유통 빅3' 복합쇼핑몰 전쟁에 광주 술렁
고용창출·경제활성화 기대…교통 문제·소상공인 상생 과제
강기정 시장 "투자 의향 감사…최고 복합쇼핑몰 최선"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까지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을 공식 선언하면서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대감과 교통 문제나 중소상공인 고사 등 우려가 교차한다.
신세계그룹은 광주에 호남권 최초 '스타필드'와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스타필드 광주는 쇼핑·문화·레저·엔터에 휴양까지 한곳에서 즐기는 체류형 정통복합쇼핑몰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부지에 건립을 추진한다. 경기도 하남, 고양, 안성에 이은 국내 4번째 스타필드다.
백화점은 기존 광주신세계를 대폭 확장해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로 업그레이드 한다.
현재 영업 중인 광주신세계와 이마트 부지 외에 인근 보유 부지를 더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선보일 계획이다.
영업 면적은 총 13만2230㎡(4만평)로 현존 세계 최대 규모인 신세계 센텀시티점 14만762㎡(4만2580평)보다 조금 작다.
현대는 지난달 7일 선제적으로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칭)'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에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지 법인 설립도 예정됐다. 호남권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 랜드마크로 육성할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복합쇼핑몰 설립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롯데는 광주 동구 대인동에 백화점, 월드컵경기장과 수완지구에 아웃렛 2곳, 대형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 들어설 점포의 장소와 형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위치는 어등산 관광단지나 광주 롯데칠성 부지 등이 거론된다.
'유통 빅3'가 광주 출점을 서두르면서 지역에선 기대와 우려섞인 시선이 양존한다.
신세계 스타필드에 3만여명, 백화점에 2만5000여명 등 5만5000여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와 인구 유입, 세수 증대, 지역 경제 활성화,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등은 기대 요인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2만2000명의 고용창출과 호남은 물론 중부권의 방문객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금도 복잡한 광주신세계 일대 도로 정체와 지역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 방안 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현대가 입점을 추진 중인 전방·일신방직 부지와 신세계백화점은 직선거리로 500여m로 광주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광주 최대의 전통시장인 양동시장도 현대와는 1㎞, 광주신세계와는 직선거리로 1.8㎞에 불과하다.
인구 143만명에 불과한 광역시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난립하면서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도 우려된다.
스타필드가 들어설 어등산 부지의 경우 광주시와 서진건설이 소송 중이라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광주시와 소송 중인 서진건설은 '유감'을 표명하며 불쾌한 반응을 내비쳤다.
서진건설은 "어등산 소송 진행중인 상황인데 신세계에서 어등산 개발을 거론해 유감이다"며 "신세계에서 개발 계획 발표 등으로 현재 진행중인 소송 등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어등산 개발사업을 진행할 경우엔 신세계를 상대로도 끝까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신중한 모습이다.
광주시는 "순수하게 민간기업에서 제안한 사항으로 시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기업의 발표 내용 등을 포함해 시민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며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이 '대한민국 no.1 메타 N-컴플렉스' 추진 계획을 밝힌 광주시에 투자 의향을 발표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최고 중에서도 최고의 '복합쇼핑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누릴 기회가 넘쳐나는 광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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